매일신문

야권 대공세 속 무기력한 여권…"국민 지지바탕 환골탈태 해야"

총선 패배 책임 두고 자중지란…한동훈 재등판설에 계파 갈등도
정책 이슈에서도 한계만 노출…"국민 지지받는 지도부 구성해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원내부대표단을 소개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원내부대표단을 소개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개원 첫날 단체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민생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거대야권의 공세 속에 얼마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달린다. 종합부동산세 개정과 같이 보수 정당이 주도할 수 있는 이슈의 주도권마저 야권에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30일 국민의힘 워크숍에 참석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뒤에는 대통령이 있고, 우리 옆에는 정부의 모든 기구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강력한 정당"이라며 "절대 용기나 힘을 잃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우리가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의정활동을 하고, 정말 실력 있고 유능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앞에 놓인 길엔 온통 가시밭 투성이다. 국회 절대다수를 차지한 거대야권은 강력한 입법 드라이브와 양보 없는 원(院) 구성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 개원일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안'을 다시 제출하는 등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제대로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보수 정가의 주문이 쏟아지지만 국민의힘은 4·10 총선 패배 이후 무기력한 상태만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총선 책임론을 두고 당내 논쟁만 거듭하는 양상이다. 당의 패인을 분석하고 당의 근본적 체질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총선백서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으나 '한동훈 책임론' 공방 등으로 차기 권력을 노린 계파 싸움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났던 한동훈 전 위원장이 출마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당에선 친윤(친윤석열계)과 친한(친한동훈계) 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연일 지구당 부활 주장을 펼치고 있어 원외 낙선자를 규합한 세력화를 꾀하는 게 아니냐는 뒷말도 듣고 있다.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도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이날 '절충형'을 거론하는 등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들로 여론을 떠보며 결집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절충형이란 현행대로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르되 대표 선거 2·3위가 최고위원이 돼 지도부에 입성하고 최고위원 선거로 나머지 최고위원들을 뽑는 방식이다.

굵직한 정책 이슈로 집권여당으로서 역량을 보여주기보다 해외직구 규제 발표 및 철회, 연금개혁안 합의 무산 등 한계만 거듭해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리멸렬한 당내 상황을 두고 "슬픈 현실"이라거나 "새삼스럽지 않다"는 등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들린다.

정치평론가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진정 국민으로부터 지지받는 지도부를 구성하고, 민생 속으로 파고 들어가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야당이 따라오도록 해야 그나마 여야 협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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