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새마을금고 수신액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새마을금고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지역 새마을금고가 취급한 예·적금 등 수신액은 20조3천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19조3천602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0조319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천764억원 더 늘어난 것이다.
지역 금고 수신 규모는 뱅크런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19조9천679억원에서 2분기 20조769억원으로 늘었던 지역 금고 수신액은 지난해 7월 부실 금고 통폐합에 따른 뱅크런 조짐 등의 여파로 당해 3분기 다시 19조원대로 감소한 상태였다.
지난해 수익성이 나빠진 저축은행이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신 금리를 3%대로 낮추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금고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상황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 평균 수신 금리는 정기예금(1년)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4.19%에서 올해 1분기 3.81%로 0.38%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1분기 금고 평균 4.09%보다 0.28%p 낮은 수준이다.
반면 지역 금고 여신액은 올해 1분기 14조7천814억원으로 전 분기(15조694억원)보다 2천880억원 감소했다. 여신 규모는 지난해 1분기(15조9천303억원)부터 2분기 15조4천759억원, 3분기 15조2천373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해 올해 14조원대로 내려왔다.
이는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위기 등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체 금고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5.07%로 전년 대비 1.48%p 상승했다.
최근 여러 금고에서 대출사고가 터진 점도 대출 문턱을 높이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4월에는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대출자가 기업운전자금을 대출받아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례가 적발돼 대출 심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고 관계자는 "대출 평가가 깐깐해진 추세다. 연체 가능성이 있는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면서 신규 대출이 줄었고, 기존 대출에 대한 연장도 까다롭게 해 여신 잔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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