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용 농협은행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최근 각 영업점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통제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있고 (금융사고) 근절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조직 문화가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에서는 올해 들어 170억원이 넘는 규모의 금융사고가 적발됐다. 지난 3월 농협은행 한 지점에서 직원의 초과 대출로 인한 업무상 배임사고(109억원 규모)가 터졌고, 지난달에는 다른 2개 지점에서 공문서 위조, 업무상 배임 등에 해당하는 금융사고(총 64억4천625만원 규모)가 확인됐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이날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조 행장은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자체적으로 사고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데는 아직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겠다. 모든 임직원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우리은행 경남지역 영업점에서는 대리급 직원이 약 6개월 동안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고객 대출금 10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지난 13일 구속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융사고와 관련해 "은행산업 평판과 신뢰 저하뿐만 아니라 존립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준법, 윤리의식이 조직 내 모든 임직원의 영업 행위와 내부통제 활동에 깊이 스며들도록 조직문화 차원에서 과감한 변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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