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청춘들의 '만남 주선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북도는 6월 한달 간 안동·예천·칠곡 등에서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11쌍(22명)의 커플이 탄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청년 세대 성향에 맞게 공예·조향 등 취미생활을 하며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에 따르면 청춘 동아리는 참가자 모집 당시 여성 참가자 경쟁률 3.4대1, 남성 참가자 14대1 등 대박 조짐을 보였다. 이 중 참가자 절반에 가까운 44%가 커플로 성사된 점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게 도 관계자 설명이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34세로 적령기인만큼 향후 결혼으로 이어지면, 저출생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번에 연을 맺은 커플이 올 연말까지 만남을 이어갈 경우엔 '국제 크루즈 관광'까지 보내줄 방침이다.
이번 청춘동아리 활동에 참가한 30대 중반 A씨는 "대학 졸업 후 취직해 일을 하다보니, 30대가 넘었다. 소개팅도 잘 안 들어오고 주변에 여성이 부족해 고민이 컸는 데 청춘동아리를 통해 커플 성사가 돼 기쁘다"며 "좋은 만남을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 주위에서도 지자체가 중심이 돼 만남 주선을 하는 데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도는 여름 휴가철인 오는 27일부터는 4박5일 일정으로 예천·울릉에서 '솔로마을'을 개장해 청춘남녀들의 '소개팅'을 자처한다. 이달 중순까지 참가자 모집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벌써부터 전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참에 반드시 자녀들을 시집·장가 보내려는 부모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한다.
도는 솔로마을 운영을 위해 청춘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도 실시할 정도로 적극 나서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주1회 만남 주기, 캠핑·레포츠·공연·요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 편성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선호도가 높은 토요일 오후 4~6시 시간대에 10쌍 내외의 참여인원을 선별하는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또 방영 중인 '나는 솔로' 촬영지로 주목받는 상주·영덕·울진 등을 활용해 경북을 '청춘남녀 만남 성지'로 만드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적어도 경북에선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 연애나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말은 들리지 않게 하겠다"며 "연애·결혼부터 보금자리 마련과 출산·육아 등에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연달아 내놓아, 반드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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