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감기 증상 정도로 치부(置簿)하고 별다른 경각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가 우려스럽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 7월 첫째 주 91명에서 이달 첫째 주 861명, 둘째 주 1천357명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8월 4급 감염병 전환 이후 공식 집계되지 않는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재유행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역에 따라 자가 진단키트 가격이 치솟고, 치료제 품귀(品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방학과 휴가가 끝나고 학생과 직장인들이 복귀하면서 감염병의 빠른 확산도 감지(感知)되고 있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후손 격인 'KP.3'로, 중증도(重症度)와 치명률(致命率)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면역 회피 능력이 커 백신을 맞았거나 자연 면역력을 갖게 된 사람도 다시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기저질환자, 노인,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질병청이 밝힌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1만2천407명 중 65%(8천87명)가 65세 이상 노인이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중증 환자가 늘어날 경우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앞선다.
코로나19 재유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게 아니라 개인과 정부 차원의 대응을 통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遮斷)해야 하겠다. 마스크 쓰기, 외출 후 손 씻기, 실내 공기 환기 등 개인적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집단감염 취약 시설 방역과 관리 체계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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