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군 태기산자락의 주민들은 1965년, 대규모 화전을 일군 일등공신이다. 품삯으로 받은 밀가루로 장칼국수를 끓여 먹고 거친 돌밭에도 잘 자라는 옥수수로 끼니를 대신했다. 칡잎에 간 옥수수를 넣어 쪄 먹고 썩은 감자를 수십 번 깨끗한 물에 닦아가며 으깬 전분으로 떡을 만들었다. 고되고 뜨겁게 살던 시절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그리운 나날이었다.
11명의 보부상이 모여 살았던 경상북도 봉화군의 생달마을 주민들은 후손도 없이 세상을 떠난 보부상들을 위해 위령탑을 세우고 제사를 지낸다. 약수로 만든 막걸리와 호박잎에 싸서 찐 은어는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사흘 벌어 1년을 산다고 하여 '사흘칠산'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돈과 사람이 넘쳐났던 전북 부안군 위도는 예부터 조기 파시로 유명한 섬이었다. 배가 나갈 때마다 돼지를 잡아서 고사를 지냈던 위도의 선짓국인 피창국은 사라져 가는 고향의 오래된 추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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