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타이이스타젯 측의 요청에 이상직 전 의원이 서 씨를 추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는 서 씨 채용을 담당했던 타이이스타젯 박모 대표를 올해 상반기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2017년 2월 태국에서 설립된 타이이스타젯은 현지에서 항공사 자격을 갖추기 위한 업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이스타항공 측의 조언을 전달하고 업무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이 필요했고 직원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이 서 씨를 추천해 채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서 씨가 채용된 시점은 2018년 7월로 월급은 약 800만원이었다. 직책은 '매니징 디렉터'였으며 '제임스'라는 이름을 썼다고 한다. 서 씨는 태국어를 할 줄 몰랐으며 항공업계 근무 경험이 없어 업무 처리가 미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타이이스타젯이 2020년 1월 항공사 운영에 필수적인 항공운항증명(AOC)을 현지에서 취득하는 데 필요한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타이이스타젯 대표는 2019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때 서 씨가 문 전 대통령 사위인 것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서 씨 서류를 받았을 때 '이 전 의원의 사위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서 씨를 채용했을 당시 업무 관계상 이 전 의원에게 '이 사람이 누군데 채용하냐'는 질문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배임 혐의 1심 결심 공판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의원이 서류를 주고 월급여 등을 알려 주며 (서 씨를) 뽑으라고 하니까 뽑은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한 대가로 서 씨 취업이 이뤄졌다고 의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서 씨의 월급여와 체류비 등이 뇌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검찰은 최근에도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을 수차례 불러 서 씨 채용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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