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예정된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장소를 바꿔 반월당네거리 인근 달구벌대로에서 열린다. 행사는 애초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2개 차로 중 1개만 사용하도록 한 경찰 통고 처분에 따라 장소가 변경됐다.
2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10번 출구 앞 달구벌대로 편도 5차로 중 3차로를 점용하고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중부경찰서를 상대로 낸 옥외집회 제한통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전날 법원에서 기각된 데 따른 조치다.
조직위는 법원의 기각 결정에 대해 축제의 의미와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집회·시위 자유를 훼손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이 지지를 주고받으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장"이라며 "경찰의 제한통고대로 대중교통전용지구 1차로만 점용한다면 인도에 설치된 환풍구와 대형화단 등 지장물로 집회 참여자 사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을 뿐 아니라 집회 참여자와 반대자, 행인이 뒤엉켜 안전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의 소통과 안전확보를 중점으로 두고 경찰과 논의한 결과 올해는 달구벌대로에서 축제를 열기로 했다"며 "변경된 장소에서도 축제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조직위는 중부경찰서에 축제 개최 장소를 변경해 다시 집회 신고서를 냈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대 17개 중대·교통경찰·사이드카 등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안전 확보와 교통 소통을 위해 힘쓰겠다"며 "축제 중 큰 충돌은 없겠지만, 교통 혼잡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오는 28일 대구 중구 봉산육거리에서 반월당네거리 방면 차로에서 오후 12시 30분부터 개최된다. 본 행사는 오후 3시에 시작되며 5시부터는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라는 슬로건에 맞춰 행진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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