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가결표를 던질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비리 규명을 담당할 '김건희 심판본부'를 구성하고, 11월 중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민심을 거역하는 권력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김건희 한 명 지키려다 전체 보수 세력을 궤멸시키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대의기관인 국회가 오늘 재의결에서 특검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국회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4년 후 다시 '윤석열 공천'을 받는 것도 아닌데도 '김건희 산맥' 앞에 모두 꿀 먹었다"며 "미친 권력의 마지막 칼춤이 두려워서인가. 직언 못 하는 집권당은 무너진다는 게 한국 정치사의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한동훈의 힘을 보여줄 날이 바로 오늘"이라며 "(가결표를 던질) 8명도 규합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여당 대표라고 할 수 있느냐"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특검법이 부결되면,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규명한 뒤 11월에 김여사 특검법을 재발의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이날 본회의에서 '김여사 특검법'의 가결은 어렵다고 본 것이다.
또한 당내 '김건희 가족 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 본부'(김건희 심판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비상설 특별위 형태로, 김민석 최고위원이 본부장을 맡았다. 재선 강득구·김현·이수진·장경태 의원과 초선 김성회·양문석·이용우·채현일·한민수 의원이 참여한다.
황정아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심판본부는) 김 여사의 각종 의혹과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국정감사 종합 대응도 같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주가조작,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수수, 관저 공사나 대통령실 용산 이전, 당무 개입, 공천 개입, 인사 개입 등 의혹이 매우 많아 이와 관련한 종합적인 대응을 체계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