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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문해력 향상 자료 '동성애 옹호' 논란에…전교조 대구지부 "혐오 의견 수용 땐 정당한 교육활동 침해"

"국가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 가르치고 있어"
"시교육청, 악성 민원 두려워 반인권적 자료만 주지 않아야"

전교조 대구지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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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올해 배부한 '고교생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며 일각에서 폐기·삭제 요청을 받자 전교조 대구지부가 "일부 혐오 의견을 수용한다면 교사와 학생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근 한 유튜버가 국민 세금으로 학생에게 강제로 동성애 옹호 교육을 시킨다며 대구시교육청에 항의 전화 및 항의 글을 독려했다"며 "해당 칼럼은 의학자가 전문적 견해를 가지고 대중이 성에 대해 막연히 갖는 오해를 풀기 위해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교생 문해력 향상 지원 자료'에는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실려있다. 해당 칼럼은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삽니다. 사회의 수준은 소수자나 약자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들이 무시당하고, 희생을 강요당하고, 핍박받지 않아야 성숙한 사회'라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이에 따라 일부 학부모들이 '해당 자료는 학생들의 성적 가치관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교육을 강력히 반대한다' 등의 의견을 내며 지속적으로 시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국가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가르치고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소통 역량을 중시하고 있다"며 "해당 칼럼 자료가 국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도 성소수자 교사와 학생이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자신을 숨기며 힘들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학교가 다양한 존재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때 국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육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일부 민원에 대한 시교육청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업무 담당자가 '향후 우리 교육청은 읽기자료에 수록되는 글감 선정 시 좀 더 신중하고 세밀하게 검토하겠습니다'라는 댓글까지 달았다"며 "지속적인 민원으로 인한 담당자의 어려움은 이해되나 비교육적 민원, 악성 민원까지 수용하는 태도는 정상적 교육활동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교육청 태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 "악성 민원이 두려워 학생들에게 회색 자료, 쟁점 없는 죽은 자료, 반인권적 자료만 주어진다면 교육 공공성은 후퇴되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게 된다"며 "교육청은 혐오 민원에 휘둘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폐기·삭제 요구를 수용한다면 교사와 학생의 교육권을 모두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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