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는 미국 대선(11월 5일)이 28일(한국시간) 기준으로 8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박빙의 승부가 어떤 결판을 낼 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대전 전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로는 지지율이 48% VS 48%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7개)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트럼프는 7개 전체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미세하게 앞서거나,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누가 이길 것이냐에 베팅을 하는 정치 전문 도박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보름 전부터 당선 확률이 폭등해, 60%를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양 캠프는 대선일 마지막 순간까지 1분 1초를 아끼며, 당선을 위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 캠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있으며, 해리스는 흑인과 여성 등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보수 결집 호소하는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인 '미국 우선주의'와, 공화당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성소수자 이슈를 강조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에는 미시간주 남동부 노바이에서 열린 유세에서 "다른 나라의 국가건설과 국경 설립, 외국 땅 보호 등을 해주던 오랜 세월을 뒤로 하고 우리는 우리 조국을 건설하고, 우리 국민을 돌보고, 우리의 국경을 수호하고, 우리의 시민들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 입국을 영원히 불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경찰',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리더 국가'가 되는데 힘을 쓰는 대신 미국인들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겠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이어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열린 이날의 두번째 대규모 유세에서는 자신이 해리스 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크고 강한 무엇인가에 맞서고 있다"며 진보 세력을 이끄는 '막후 실세'들의 존재를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오늘날 민주당을 이끄는 것은 "사악하고 스마트하면서 급진적인 좌파 그룹 사람들이며, 그들은 공산주의자들"이라며 '색깔론'을 꺼내 들기도 했다. 또 "이들은 국경 개방 정책과 기록적 인플레이션, 93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사기극으로 이 나라를 해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팝스타 비욘세와 함께 낙태권 강조한 해리스
해리스 부통령은 미셸 오바마 여사와 팝스타 비욘세 등과 함께 낙태권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했다. 26일 미시간 남서부 캘러머주 열린 유세에서 "우리의 싸움은 미래를 위한 싸움이자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에 대한 싸움"이라며 낙태권 문제를 부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는 (재임중) '로 대 웨이드' 판결(연방 차원에서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판례)의 낙태권 보호를 뒤집을 의향을 가진 3명의 연방 대법관을 뽑았다"며 트럼프 집권기에 6대3의 보수 절대우위로 재편된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2022년)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에 미국의 여성 3명 중 1명은 낙태가 금지된 주에 사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전통의 낙태 반대 입장에서 벗어나, 낙태 허용 여부를 각 주별 결정에 맡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으나 해리스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할 수 있었던 현재의 연방 대법원 구성에 대한 트럼프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찬조 연설에 나선 미셸 오바마 여사는 여성의 출산 과정에서 때로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점을 거론하며 여성의 생식과 관련한 자기 결정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나는 여러분들 모두가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여기길 내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 연설 때 4만명 가량의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자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기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연설을 방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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