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활에 지칠 때면 자연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나만의 별장을 마련하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누리고 싶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건축 분야 스타트업 '스테이빌리티'는 공동 별장을 건립, 운영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차별화된 공간을 꿈꾸는 이들에게 세컨드 하우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 프리미엄 별장을 건립하는 것은 물론 버려지거나 방치된 공간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며 지방소멸 대응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엔 숙박 예약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별장 소유, 합리적 대안 제시
정민혁 대표는 스테이빌리티의 사업을 '공간 가치'를 창출하는 일로 정의했다. 정 대표는 "공간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특별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우리는 그 가치를 만드는 데 특화된 팀이고 이미 다양한 성공 사례가 있다"고 했다.
스테이빌리티가 제시하는 공동소유 모델은 기존 별장이 지니는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도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정 대표는 "별장을 소유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토지, 건축, 조경, 각종 세금 모든 것이 비용과 연결된다. 또 각종 인허가를 받아야 하고 유지관리도 쉽지 않다. 특히, 별장이 있다고 해도 막상 1년에 사용하는 기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이빌리티는 별장 소유권을 여럿이 나눠 분담하는 구조"라며 "앞서 언급한 단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별장을 'N 분의 1'로 소유한다는 개념은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지난해 홍천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밀리언 그라운드 홍천'의 경우 대기업·외국계 기업 임원과 국내외 유명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구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LG전자와의 협업으로 관심을 끌었다. 정 대표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이 공간의 가치를 높였다. 감사하게도 CES에 출품하는 시그니처 가전제품으로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TV와 냉장고, 와인셀러 등 다양한 가전을 IoT(사물 기반 인터넷)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됐다"고 했다.
지난 8월에는 종합건설 면허를 취득해 건축 프로젝트 추진의 기반을 확실히 했다. 숙박시설뿐 아니라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다.
정 대표는 "향후 국내 건축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업 다각화와 미래 비전
스테이빌리티는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숙박 예약 플랫폼 스테이그라운드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스테이그라운드는 전국의 하이엔드 숙박시설을 큐레이션해 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 이후 3개월 동안 철저한 검증을 거쳐 공간 60여곳을 입점시켰다. 강릉, 경주, 제주 등 국내 대표 관광지는 물론 아산, 완주, 홍성을 비롯한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은 물론 대구경북권 등 다양한 지역에 분포해 있다.
정 대표는 "스테이그라운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월간 활성이용자 수도 2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지역의 특별한 공간을 발굴해 고객들에게 다채롭고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지역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방향성도 뚜렷하다. 그는 "초창기 대구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기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구가 잘돼야 저희도 잘된다는 건 분명하다.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건축을 토대로 성장한 회사이고 이제는 그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라며 "가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를 연결하는 일이 스테이빌리티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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