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특검법 재표결 앞 묘한 긴장감…한동훈 대표 '입'에 이목 쏠려

韓, 김여사 특검법 관련해 적극적 반대 목소리에서 최근 원론적·유보적 입장 취해…태도 변화 있나? 해석 나와
김여사 특검법 재의결 통과는 여권 전체 치명타…당원 게시판 조속히 마무리짓고 민주당에 단일대오로 맞서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일 오후 지난 폭설 때 지붕이 무너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일 오후 지난 폭설 때 지붕이 무너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북카페에서 열린 정책 토크콘서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북카페에서 열린 정책 토크콘서트 '청년의 목소리로 그리는 대한민국의 내일'에 참석해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0일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둔 국민의힘 진영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동훈 대표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법 재표결을 막으려면 '단일 대오' 유지가 필수인데,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친윤(친윤석열)계 공세가 격화되면서 한 대표 측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태도 변화'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최근 김 여사 특검법에 원론적이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 처리를 시도했을 때 '독소 조항이 있다'거나 '반헌법적 요소가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고, 소속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결을 호소한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최근 가까운 인사들에게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언도 나왔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을 제기하는 친윤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이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 대표가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거나, 특검법이 실제 재의결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실은 물론 여권 전체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고, 이는 한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14일 의원총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 건의와 재의결 저지를 당론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집권 여당 사령탑인 한 대표가 특검법 재표결 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비한계로 분류되는 조정훈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원 게시판 논쟁을 앞으로 있을 김여사 특검에 연결한다는 고민을 한다면 그건 여당 대표가 아니라 야당 대표"라고 꼬집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한동훈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입장으로 보인다. 그런 한 대표가 특검법과 관련해 달라진 태도를 보이는 건 용산에 사태 수습을 요청하는 메시지로 볼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최근 정상외교 순방성과를 설명한다는 취지로 당 지도부를 부르고 그 자리에서 당원 게시판 관련 '화합 메시지'를 줘야 한다. 이 절체절명 시기에 더 이상 반목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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