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각 단풍' 이유 있었네…올가을 대구경북 평균기온 역대 가장 높아

9월~11월 대구경북 평균기온 16.5도 기록
9월 폭염일수 5.2일, 열대야일수 1.7일…역대 1위

대구시가 선정한
대구시가 선정한 '추억의 가을길' 중 한 곳인 서구 그린웨이 일대 나무들이 31일 제때 물들지 못해 초록빛을 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올해 대구경북 가을철 평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여러 신기록을 경신했다.

6일 대구기상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2024년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초부터 고온으로 시작해 전반적으로 올 가을철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지역의 평균기온은 평년 13.9℃보다 2.6도 높은 16.5도를 기록해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 9월 폭염일수는 5.2일, 열대야일수는 1.7일로 집계되면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 상공에 고기압성 흐름이 형성되며 강한 햇볕이 내렸고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공기로 가을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높은 기온과 함께 가을비도 많이 내려 강수량은 평년 247㎜보다 67.3㎜ 많은 314.3㎜로 집계됐다. 지난 9월과 11월 한 차례씩 많은 비가 내렸고 11월 하순에는 눈이 내리면서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9월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 11월에는 제21호 태풍 '콩레이'에서 변질된 온대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10월에는 전반적으로 상층 기압골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자주 통과해 비가 오는 날이 많았다. 10월 강수일수는 11.5일로 평년보다 5.9일 많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한편 가을철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단풍 절정과 첫 서리 관측도 늦어졌다. 올해 팔공산 단풍은 지난달 8일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0일 느리고 평년보다 12일 늦은 수준이다. 지난달 6일 안동에서 관측된 첫 서리는 평년보다 13일 늦었다.

함동주 대구기상청장은 "대구경북의 올 가을은 9월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수가 역대 1위를 할 정도로 더웠다가 11월 말에는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 눈이 내렸다"며 "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진 만큼 겨울철 급격히 발생하는 이상기후에도 사전 대응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분석, 예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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