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가 돌연 본회의장에 돌아와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김상욱(울산 남갑) 의원을 두고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배신자'라는 비판에 제기되는 가운데 '잘했다'며 김 의원을 독려하는 화환이 도착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울산 남구에 있는 김상욱 의원 사무실 앞에 '당신의 용기를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화환이 도착했다. 화환을 보내는 이는 특정되지 않았는데 화환에는 '울산 시민'이라고만 적혀있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국회를 빠져나갔다가 김예지 의원에 이어 다시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이후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탄핵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투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론에 따라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나오면서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래서 당 의원총회 회의장으로 갈 수 없었고, 도망치듯 서울역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이어 "서울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는 찰나, 스스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발걸음을 서울역에서 돌렸다"고 말했다.
'표결 불참 당론'에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이 없었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표결에 서로 간 이견은 있었는데 다수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또 "탄핵안에 대해 저희 의원들이 깊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행동에 당원 20여명이 9일 김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50여분가량 머물며 "김 의원의 탄핵안 표결 참여는 당론을 어긴 것"이라는 취지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진행되는 두 번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의원은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내지 않을 경우 탄핵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며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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