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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김교영] '사자성어'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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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영 논설위원
김교영 논설위원

도량(跳梁)은 대들보 위를 뛰어다닌다는 말이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도량'이란 단어가 나온다. 여기서 도량은 '살쾡이가 이리저리 날뛰는 것'을 형용한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량발호'(跳梁跋扈)를 선정했다. 도량발호, 도량과 발호가 결합된 것이다. 발호는 물고기가 통발을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 한나라 때 실권을 쥐고 횡포를 부렸던 양기(梁冀)를 '발호장군'이라고 부른 데서 연유한다. 즉, 도량발호는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의미다.

정태연 중앙대 교수는 "권력자들이 자신이 권력의 원천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어 이(도량발호)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했다"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진행된 설문(조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도 잘 맞아떨어진다"며 "삐뚤어진 권력자는 권력의 취기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량발호에 이어 2위로 선정된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다. 낯가죽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 온갖 죄명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야당의 유력 정치인들을 직격한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 설문조사를 통해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다. 이 사자성어는 정치인은 물론 우리 사회가 새겨야 할 경구(警句)다. 윤석열 정부 1년 차인 2022년의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후진국형 대형 참사가 발생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해인 2021년은 '묘서동처'(猫鼠同處)였다.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쥐와 함께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당시 대장동 개발 의혹과 LH 사태 등을 빗댄 표현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정부 4년 차인 2020년에는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다. '내로남불'을 한문으로 옮긴 것이다.

단언컨대, 압권은 '군주민수'(君舟民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6년에 선정된 것이다. 공자(孔子)가 노나라의 임금인 애공에게 한 조언이다. "무릇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합니다. 임금께서 이것을 위태롭다고 여기신다면 무엇이 위태로운 것인지 알고 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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