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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족치면 다 나와"…야구방망이·복면까지 준비한 노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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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1월 '롯데리아 회동'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장악과 관련, 직원들 고문 시도 등 구체적 지시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공소장에는 노상원 전 사령관이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3시쯤 경기 안산 롯데리아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한 놈들을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 전 사령관은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복면 등을 잘 분비해 두라"는 등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 전 사령관은 같은 자리에 있던 정보사 대령에게 "일단 체포 관련 용품을 구입해오면 내가 돈을 주겠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님 지시이니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중순쯤 정·김 대령에게 "노 전 사령관이 지시하는 일이 있으면 잘 도와줘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군검찰은 공소장에 적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한 뒤 점집을 차려 역술인으로 활동해왔다. 민간인의 명령에 현역 정보사령관이 따른 셈이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19일쯤 정성욱·김봉규 대령에게 최종 선발된 요원 40명의 명단을 보고받고 비상계엄 선포 후 각자 임무, 구체적인 조 편성, 조별 임무, 체포 장비 구비 여부 등을 논의했다. 그 무렵 노 전 사령관에게도 40명 요원 명단을 텔레그램으로 전달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12월 1일 롯데리아에서 문 사령관 등을 다시 만나 "계엄이 선포되면 즉시 중앙선관위로 선발대를 보내 서버실 등을 확보하라"며 "믿을만한 인원들로 10명 정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계엄 선포 당일인 3일 낮에도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에게 전화해 "오늘 저녁 21시경 정부 과천청사 일대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문 사령관은 정보사령부 소속 대원 10명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출동시켰다. 대원들은 실탄 100발을 소지한 채 차량 2대에 나눠 탑승해 인근 도로에서 대기했다.

이후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대원들은 문 사령관 명령에 따라 중앙선관위 당직실로 진입해 당직자, 방호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았고 일반 유선전화 전원도 차단했다.

군 관계자들이 이 같이 중앙선관위를 장악하려고 한 이유는 윤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하고자 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필 편지를 통해 "선거 소송의 투표함 검표에서 엄청난 가짜 투표지가 발견되었고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이 해킹과 조작에 무방비"라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이 해킹과 조작에 무방비"라면서 "정상적인 국가기관 전산 시스템의 기준에 현격히 미달하는데도 이를 시정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에 대해 "과거 여러 차례 선거소송 재검표에서 정규의 투표지가 아닌 가짜 투표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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