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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열전] 박연탁 춘추회 회장 "바른 국가관·가치관 후대에 전하는 것, 시니어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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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도덕 무너지면 국가 기반 흔들려..윤리도덕으로 젊은층 무장시키는 노력 필요
유림단체 춘추회도 친목단체 넘어 윤리도덕 씨 뿌리는 역할 할 것

박연탁 춘추회 회장. 이현주 기자
박연탁 춘추회 회장. 이현주 기자

"지금은 사회 전체가 힘든 시기 아닙니까. 노인이라고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젊은층에 국가관 등 바른 가치를 전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 유림단체인 (사)춘추회 박연탁(81) 회장은 혼돈의 시기, 시니어들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강조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국가가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우리 민족은 수없이 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았고, 나라를 빼앗기기도 했으며, 광복 후엔 6·25전쟁과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등 온갖 고초를 다 겪었다"며 "이런 지난한 과정을 통해 얻은 소중한 국가를 후손들에게 반듯하게 물려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역할이자 책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시니어들부터 각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젊은세대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인생관,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및 계도하는데 소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윤리도덕이 중요한 것은 이것이 무너지면 국가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도 급속한 경제발전에 비해 정신문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온갖 갈등과 반목 등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이므로 윤리도덕 회복을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역할을 시니어, 노인들이 아니면 누가 하겠냐"면서 "우리 사회가 올바른 가치관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젊은층과 소통하며 그 가치를 전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당장 춘추회 차원에서도 유학을 기반으로 한 친목단체를 벗어나 젊은세대들에게 윤리도덕 의식(화합, 우애, 효, 충 등)을 심어주는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유교이념을 토대로 인륜을 밝혀 세태를 바로잡는 것이 '춘추회 정신'인 만큼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명심보감, 중용 등 유학 경전 강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근원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은 법"이라며 "윤리와 도덕이 바탕이 된 탄탄한 국민은 어려움을 당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그 씨를 뿌리는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2월 춘추회 제24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현재 (주)대동산업 대표로 있으며 또 다른 유림단체인 (사)담수회 고문도 맡고 있다. 앞서 2014년부터 9년 간 담수회 회장(제29, 30, 31대)을 지냈고 함양박씨 전국대종회 회장, 연세대총동창회 이사 등도 역임했다.

박 회장 집안 이력도 이채롭다. 박 회장 부친(고 박두석)은 담수회 창립 멤버로 초창기 10여년 간 건물 무료 임대 등으로 담수회가 자리잡는데 기여했다. 조부(고 박재화)는 일제시대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한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을 추서받았다.

한편 춘추회는 1979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46주년을 맞는다. 매년 회지(춘추)를 발행하고 있으며, 회원은 70대부터 90대까지 200여 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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