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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산업 침공] 태양광 저가 밀어내기 시장 교란 지속되나

경기도 화성시 멱우지에 설치된 수상태양광발전소 주변이 얼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화성시 멱우지에 설치된 수상태양광발전소 주변이 얼어 있다. 연합뉴스
태양광 에너지 시장 국가별 점유율.국제에너지기구(IEA) 제공
태양광 에너지 시장 국가별 점유율.국제에너지기구(IEA) 제공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생산 및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태양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456GW(기가와트)로 이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준이며 누적 용량은 전 세계의 42.1%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중국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내수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등 사실상 전 분야를 중국이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 저가 '밀어내기'로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의 2024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를 보면 폴리 실리콘 및 단결정 웨이퍼 가격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락했다. 과도한 재고 물량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주요 웨이퍼 생산 기업의 영업실적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밖에 태양전지 및 모듈도 지난해 반등없이 하락을 지속했다. 이 역시 중국 업체의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태양광 업계의 체감 경기는 최악에 가깝다. 지난달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국내 태양광 전문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기가 '악화'(매우 악화 42.2%·다소 악화 35.9%·17.2%)됐다는 응답이 95.3%에 달했다. 태양광 업황이 악화된 원인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 약화, 경기침체, 규제 확대 등을 꼽았고 국산보호정책 미비 및 중국산 침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저가 공세로 국내 태양광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며 "미래 에너지 안보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달려있다. 지속 가능한 태양광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리더로 나가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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