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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어떻게 어린 학생을" 학부모들 내달 개학 앞두고 커지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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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죽을 생각" 피의자 진술에…학부모들 분노와 우려
교육당국의 교사 정신건강 관리 불신 확산
'자녀 보호 앱' 찾기도…"녹음할 것, 신뢰 깨졌다"

11일 오전, 초등생 1학년 여아가 살해당한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시민이 두고 간 편지와 꽃, 과자, 인형 등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초등생 1학년 여아가 살해당한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시민이 두고 간 편지와 꽃, 과자, 인형 등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가 8살 김하늘 양을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사건이 벌어지자, 다음 달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을 해치면서 자녀 보호 애플리케이션(앱) 정보나 활용법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11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교사 A씨는 범행동기를 "복직 후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이 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9일 질병휴직 6개월을 낸 뒤,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조기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을 접한 학부모들은 일제히 분노와 우려를 쏟아냈다. 제도적 허점과 학교의 책임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40대 김모 씨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져서 많이 놀랐다. 학교를 오가는 길에 사고를 당하거나, 학교 안에서 애들끼리 문제가 생기는 일은 있어도 선생님이 어린 학생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말했다.

대구지역 학부모가 다수 모인 맘카페에서도 "개학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걱정된다", "누굴 믿고 아이를 세상 밖으로 보낼 수 있겠냐", "피의자가 사전 징후를 보이고도 학교에 남아 있었던 게 문제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교육당국의 교사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불신 또한 확산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 1명을 둔 30대 이모 씨 역시 "학교는 안전하다는 인식 자체가 깨져버렸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교사들의 정신건강을 면밀히 확인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지 않나. 교사라 해서 항상 문제없는 사람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각자도생'에 나선 학부모도 적잖은 모양새다. 자녀 보호 앱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도 확산하고 있다. 김하늘 양의 가족들이 관련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A씨를 추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관련 앱 사용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한 학부모는 "앱의 녹음, 실시간 추적 기능은 교권 침해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그동안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생긴 이상 다시 고민해볼 것 같다"며 "결국 학부모와 교사, 학교 간의 신뢰 문제다. 교사 쪽이 이걸 먼저 깬 셈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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