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헌법재판소를 때려 부수자"고 발언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의원 제명을 촉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헌법기관이 국민들 불신을 쌓아온 부분에 대한 비판적 표현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4일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서천호 의원 발언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을 묻자 "(서 의원의) 표현이 좀 과하게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집회 앞뒤 맥락을 이해하고 가야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되려 "민주당이 (서 의원) 제명을 운운하는데, 실제 국민을 향해 막말하고 여당 정치인·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막말하는 건 민주당 의원 특기가 아니냐"며 "막말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자정작용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집회에 참여한 국민을 향해 극우로 멸칭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스스로 국민께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서 의원은 3·1절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단에 올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첫 길은 윤 대통령 석방"이라며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가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고 있다. 모두 때려 부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서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과 징계안 제출은 물론 형사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인 대중 집회에 나가서 헌법 기관들을 때려 부수자고 하는데 이게 과연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냐"며 "오늘 중으로 (서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과 징계 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서 의원에 대한 별도의 형사 고발 조치도 당 차원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회 일정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에 본회의가 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음 주 열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결정일이 언제가 될지, 결정된다면 그 때를 피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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