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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덕의 밀리터리 뉴스] 트럼프-젤렌스키 갈등에 한국 방산업체, 유럽 방위 시장 '게임 체인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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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균열로 한국산 무기 수출 '청신호'
에스토니아·노르웨이, 미국 대신 한국산 무기 선택 검토
"빠른 납품·경쟁력 있는 가격"...한국 방산 유럽 진출 가속화

천무 다연장로켓. 한화디펜스 제공
천무 다연장로켓. 한화디펜스 제공

미국과 유럽 간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 방산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외교적 충돌로 미국-우크라이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는 대서양 동맹(Transatlantic Alliance)의 균열을 더욱 심화시켰다.

유럽 국가들의 대응은 신속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별도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EU 지도자들은 미국을 향해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가브리엘 아탈 전 프랑스 총리는 "미국은 더 이상 자유세계의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고 발언하며 대미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미 해군 핵잠수함 연료 공급 거부 사건은 이러한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 민간 연료 공급 회사가 미국 해군의 연료 보급을 돌연 중단하면서, 이는 반(反)트럼프 정서와 유럽의 방위 독립 의지를 드러내는 사건으로 해석됐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유럽 국가들은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무기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기존에 도입하려 했던 미국산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 시스템 대신 한국산 '천무(K-239)'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에스토니아 국방부는 "하이마스의 납품 기간이 길어 대안을 찾고 있으며, 곧 구매 옵션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르웨이도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강화를 위해 한국산 천무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2월 오슬로에서 열린 '한화-노르웨이 방산산업 행사'에서 천무는 노르웨이 방산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유럽과의 방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와 노르웨이 방산기업 콩스버그(Kongsberg)의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 방산기업들은 NATO 체계에 최적화된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를 공동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 방산업체들의 NATO 시장 진입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화는 이미 노르웨이에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납품했으며, 천무 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유럽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 국가들은 신뢰할 수 있는 방산 파트너를 찾고 있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빠른 납품, 경쟁력 있는 가격, 안정적인 공급망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여러 국가들이 한국 무기체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향후 한국 방산업체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방산 전문가는 "트럼프-젤렌스키 외교 갈등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세계 방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한국 방산업체들은 동유럽뿐만 아니라 서유럽까지 공략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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