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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불로 680여 년 수호목 '광연 느티나무' 소실… 마을 상징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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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직면 광연리의 살아있는 역사, 불에 타 잿더미로
주민들 "마을 어른 같았던 나무… 상실감 커"

30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광연리에 있는 수령 680여 년을 자랑하던 광연 느티나무가 안동 산불에 소실 돼 줄기와 뿌리 일부만 남아 있다. 느티나무 주변에 있던 마을 주민들의 쉼터 정자도 산불 피해로 모두 부서졌다. 김영진 기자
30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광연리에 있는 수령 680여 년을 자랑하던 광연 느티나무가 안동 산불에 소실 돼 줄기와 뿌리 일부만 남아 있다. 느티나무 주변에 있던 마을 주민들의 쉼터 정자도 산불 피해로 모두 부서졌다. 김영진 기자

경북 안동시 일직면 광연리에 있던 수령 680여 년의 보호수 '광연 느티나무'가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온 상징물이 소실되면서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광연 느티나무는 높이 20m, 둘레 8.5m에 이르는 거목으로, 조선 초기부터 마을 사람들의 쉼터이자 기도처로 사랑받아 왔다. 1982년에는 마을 수호목으로 지정됐고, 세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고도 살아남은 전설이 전해지는 나무였다.

특히 광연 느티나무는 사신리 느티나무, 괴정리 느티나무와 함께 안동 지역의 대표적인 노거수로 손꼽힐 만큼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그중에서도 이 나무는 용이 땅에서 솟구치는 듯한 뿌리와 줄기의 생김새가 인상적이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위엄을 지닌 수목이었다.

광연마을은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지정될 정도로 동네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건강의 이유에 대해 주민들은 수호목의 보호가 마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해마다 이 느티나무에 금줄을 걸고 마을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며 존경을 표해왔다. 단순한 보호수를 넘어, 나무는 마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셈이다.

그러나 지난 최근 안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광연리까지 번지면서 나무는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고 결국 일부는 폭삭 타내려 앉았다. 현재는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모든 가지가 베어진 상태이고, 현장에 방치된 잘려나간 가지들조차 성인 남성이 들기 어려울 정도로 커 산불 이전 느티나무의 웅장함을 짐작게 한다.

마을 주민은 "마치 마을의 큰 어른을 잃은 기분"이라며 "이 나무가 없어지니 마을이 휑하고 모두 기운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마을 일부 가옥과 농경지도 피해를 입은 가운데 안동시는 소실된 느티나무의 복원 가능 여부 등도 검토할 예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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