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영향으로 세계경제가 성장 둔화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기도 둔화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트럼프 2기 정책방향과 우리나라의 과제' 주제 강연에서 "우리나라 시간으로 3일 발표된 상호관세는 시장 생각보다 센 수준"이라면서 "미국경제가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인한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3.3%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달 3.1%로 하향 조정했다. "무역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OECD는 미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2%로 낮췄다.
허 교수는 "관세 공격을 시작하면 덩치가 있는 권역들에서 보복관세를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서로 관세장벽이 높아지면서 국제무역이 줄어든다. 결국 많은 나라에서 성장률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에 대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말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회 이상 인하할 확률을 72.4%까지 높였다.
허 교수는 "시장 베팅은 미국경제가 생각보다 떨어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시장 기대는 금리가 빠른 속도로 내려갈 수 있겠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릴 여력이 조금 더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경기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부양 수단의 하나로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허 교수는 "향후 우리가 잘 협상해 최종 관세율을 낮출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트럼프에게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접근해야 하고, 관세에 대해서는 전 기관과 기업이 합심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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