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용병론·빅텐트론은 모두 판 흔드는 팀킬"

"安 찬탄·반탄 국민갈라치기 분열주의에 깊은 우려 표해"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약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용병론·빅텐트론은 판을 흔드는 팀킬"이라며 "당과 후보, 보수 정치를 모두 죽이는 길"이라고 질타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안의 '진짜 실력'을 믿지 못하고 외부 용병만 기웃거려서는 백약이 무효"라며 이 같이 말했다.

나 후보는 "선수들 뛰는데 감독이 '외부 영입'만 외치면 팀은 망한다"며 "지도부가 중심을 잘 잡고, 우리 안의 승리 카드로 이 위기를 극복해 국민과 나라를 지키고 살릴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 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고 언급한 것을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나 후보는 '반명(反明) 빅텐트론'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항마' 자리를 두고 경쟁이 과열되자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지난 15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했을 당시만 해도 보수 빅텐트와 관련해 "지금은 '체제 전쟁'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걸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었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시나리오와 관련해선 "우리 당의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기승전용병'"이라며 "경선은 경선대로 할 것"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찬탄·반탄 후보들 간 설전이 격해지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또 다른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자유, 법치를 지키려 했던 국민의 마음을 폄훼하는 안철수 후보의 찬탄, 반탄 국민갈라치기 분열주의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튼튼한 헌법가치, 자유와 법치라는 우리의 원칙 위에서 다시 통합하고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