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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군부대 사칭해 단체 주문 후 대리구매 유도…경북 '노쇼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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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서 총 62건 접수…경찰 수사 착수

경북경찰청. 매일신문DB.
경북경찰청. 매일신문DB.

최근 경북 곳곳에서 교도소나 군부대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도내에서 총 62건의 노쇼 사기 사건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주경찰서는 진해기지사령부 군수과 중위를 사칭한 일당에게 현금 1천8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일당은 경주의 한 식당에 군 관계자라면서 도시락 90인분(약 180만원 상당)을 주문하고, 전투식량을 대신 구매해 주면 도시락 대금과 함께 결제하겠다고 속여 현금을 송금받은 뒤 잠적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군부대 직인이 찍힌 '부대 행사물품 구매확약서' 공문과 전투식량 업체의 사업자등록증과 거래명세서를 제시하고, 자신들의 계좌를 납품업체의 계좌인 것처럼 속였다.

사기사건에 사용한 위조된 상주시교도소 공문,
사기사건에 사용한 위조된 상주시교도소 공문, '교도소 인근 독거노인 지원사업'명목으로 전동스쿠터 5대를 구입한다고 돼 있다. 상주시 교도소 제공.

같은날 구미경찰서에도 자신을 김천소년교도소 관계자라고 사칭해 제품을 대량 주문하면서 방탄조끼 구매를 대신해달라며 현금 800만원을 송금 받은 뒤 잠적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10일에는 포항교도소 직원이 사용할 방탄조끼 160벌을 대리 구매 해달라면서 현금 1억50만원을 송금 받은 뒤 잠적했다는 신고가 포항남부경찰서에 접수됐다.

이들은 단체 주문을 통해 피해자들과 신뢰를 쌓고, 다른 물품의 대리구매를 유도하면서 현금을 송금 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사업자 등록증이나 거래명세서 등을 제시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같은 '노쇼 사기 사건'은 새롭게 해외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는 리딩방 투자사기, 로맨스스캠과 같은 각종 사기범죄의 신흥 거점으로 떠오른 캄보디아 등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전화의 발신지 추적, 해당 국가와의 공조 등을 통해 범죄조직 검거와 함께 피해금 회수 등에 나설 방침이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피해 예방을 위해선 단체 주문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선결제 및 예약금을 요구하거나 해당 기관에 공식 확인 등이 필요하다. 또 대리구매를 요구할 경우에는 노쇼 사기 범죄가 아닌지를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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