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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항공엔진 독자 개발에 4조4천억 필요…한화에어로스페이스 "14년 사업 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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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속·재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 항공엔진 기술 자립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필요성이 제기됐다. 민·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향후 14년에 걸쳐 약 4조4천억 원의 투자가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열린 '첨단 항공엔진 소재부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 보라매 전투기의 엔진 국산화 가능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행사에 좌장과 연사로 참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전투기용 엔진 개발에는 3조3천억 원, 핵심 소재 개발에는 1조1천억 원이 각각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엔진은 오는 2038년까지 14년간, 소재는 10년간 집중 투자 대상이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특히 항공엔진 국산화가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관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산 엔진을 사용하는 항공기의 수출 과정에서 반드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 제약이 큰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이 문제를 인식하고 국산화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초청 강연에 나선 방위사업청도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개념연구를 수행한 결과, 국내 업체 주도 하에 엔진을 개발하려면 약 1314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용 항공기 등 내수 수요만으로도 최대 1천2천기의 엔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라 개발에 투입되는 3조3천억 원의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확보를 위한 행정 절차도 언급됐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나 우주항공청이 오는 하반기 예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역산하면 2027년부터 본격적인 예산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엔진 개발이 단순히 설계와 조립에 그치지 않고, 정부 주도의 인증 제도 구축과 기체·엔진·소재의 유기적 연계가 요구된다는 점도 지적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체계 기업과 운영자의 책임을 완화할 수 있는 인증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업 기획 단계부터 민·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소재 분야의 국산화 노력도 소개됐다. 한국재료연구원은 '재료정책' 세션에서 작년 종료된 '소재혁신선도본부' 사업이 6년간 추가 운영된다고 발표했다. 재료연 관계자는 "소재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자립을 실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엔진은 항공기 제작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일부 선진국만이 독자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그간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았던 엔진과 관련 소재의 국산화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계획과 수치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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