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첫 만남은 일반 직장인들이었다.
이 후보는 30일 직장인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의 고충을 들었다.
이날 넥타이를 매지 않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간담회장에 등장한 이 후보는 수첩과 펜을 들고 직접 참석자들의 발언을 메모했다.
직장인들의 생활과 직결된 근로소득세, 퇴직연금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월급이 명목상으로 오르긴 하는데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안 그래도 월급쟁이들은 '유리지갑'이라고 해서 명목상 임금이 오르면 과세표준이 오르고, 그러면 세율이 올라서 실제 월급은 안 오르는데 세금은 늘어난다"고 했다.
이어 "퇴직연금도 거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데 그것도 연금 수준으로 좀 올려주면, 그런 것들을 계속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정부의 절세 계좌 정책이 바뀌어서 뭘 믿고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자, 이 후보는 "억울한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되니 알아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대한민국은 절대 노동시간이 너무 길다. 줄여야 한다"며 "노동시간이 길다고 생산성이 높은 시대는 지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주 4일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던만큼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과거에는 고도성장 사회라 취업만 하면 평생 정년까지 보장이 됐는데, 지금은 이게 바뀌어서 직업이 매우 불안정해졌다"며 "요즘 세대들한테 비해 너무 좋은 세상을 살아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행사 후 취재진들에게 "(직장인들의) 주거 문제가 제일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 참석자가 서울에 와서 취업하려면 한 달 월세가 최소 50만, 60만원씩 내야 한다, 살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주거와 직장이 많이 이격돼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는 게 쉽진 않지만, 매우 신경써야 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결혼을 앞둔 20대 예비 신랑,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30대 워킹맘, 은퇴 준비를 시작하는 40대 맞벌이 남편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직장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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