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공의들 '복귀 희망' 목소리 슬슬 높아지는 중

"이대로는 내년 전문의 시험 물 건너가" 불안 목소리
대안 제시 않는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비판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얻기 위한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전공의들 사이에서 정부에 수련 특례를 요청해 병원에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지난 29일 오후 정부가 전공의 수련 특례를 인정해줄 경우 복귀 의사를 묻는 투표 글이 게재됐다. 지난 29일 오후 기준으로 이 투표엔 120명이 참여했고 복귀한다는 응답률이 75%, 복귀하지 않겠다는 답이 25%다.

다만, 이 커뮤니티는 전공의 외에도 다른 직역 의사와 의대생도 이용하기 때문에 투표자 전원이 전공의인지는 불분명하다. 더욱이 투표 인원이 지극히 소수여서 투표 결과가 대다수 전공의의 의중을 반영한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사직 전공의들 중 일부는 현재 의정갈등 상황이 교착화되고 있는 부분에 불만을 표시하고 의료계에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는 목소리와 함께 병원에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슬슬 나오고 있다.

규정상 전공의들은 수련 공백 기간이 3개월을 넘으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올해 수련이 3월에 시작했기에 5월까지 수련에 복귀하지 않으면 응시 대상자들로서는 내년 전문의 시험이 물 건너가게 된다.

메디스태프에는 "정부로부터 특례를 적용받지 못할 경우 올해까지 백수로 기본 3년이 날아갈 수 있다"는 등 우려를 담은 글도 올라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투쟁의 방향성에 대해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미용 분야에 일하고 있다는 한 사직전공의는 메디스태프에 "전공의들한테 방향성도 제시하고 출구 전략 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냥 누우라고만 하니 답답하고 지친다"며 "이제 살 길 찾아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특례에 대해서는 "특례를 통해 상반기 중에 전공의를 모집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여러 차례 특례를 적용하며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이번에 또 특례를 적용한다고 해도 전공의들이 상당수 돌아올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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