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죄 취지 파기환송 대법판결에도 李 현장 행보 이어가

'경청투어' 첫 날, 현장나서 연휴 기간 경기·강원→동해안→경북·충북 순회

민심을 듣는
민심을 듣는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일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인 연천군 전곡읍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대법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직후,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이목이 쏠리면서 대선판이 요동치는 와중, 이 후보는 경기 북부 접경지역으로 가 시민들과 만나면서 현장에서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국 각지 현장을 도는 '경청 투어'를 경기 북부 접경지인 포천·연천에서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 민주당이 약세라고 평가받는 '험지'를 민생 행보의 첫 방문지로 택했다.

이 후보는 경기 북부 방문에 앞서서는 근로자의날을 맞아 서울에서 노동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 대법원 선고가 나온 시각에 이 후보는 노동자 간담회를 하고 있었다.

이 후보는 오전부터 간담회 진행 중까지는 밝은 표정이었다가, 대법원 선고 결과를 접한 뒤엔 엄중한 표정으로 취재진에 "생각과 완전히 다른 판결로, 국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로는 예정된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다. 간담회 후 곧바로 경기 포천·연천으로 이동했다.

이 후보는 골목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특히 통닭, 토스트 등을 파는 일부 가게에 들러 직접 지갑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꺼내 계산한 뒤 동행한 관계자들과 나눠 먹기도 했다.

이 후보는 토스트 가게에서 한 20대 청년이 앉은 자리에 동석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병주 최고위원이 "선거법 때문에 토스트를 사주기가 어렵다"고 하자, 이 후보가 "없는 것(혐의)도 만들 텐데"라고 웃으며 뼈 있는 농담을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현장에 유튜버, 지지자들이 많이 몰려 혼잡한 상황에서도 이 후보는 여러 시민과 일일이 손을 잡고 사진을 찍어주는 등 유권자들과 스킨십에 열중했다. 차에 올라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연천에 이어 2일에는 강원도 철원·화천·인제·고성, 3일에는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4일에는 경북 영주·예천 및 충북 단양·영월·제천을 차례로 방문한다.

순회 지역을 선정할 때도 대도시에 비해 소외되고,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자주 방문하지 못한 곳들을 우선했다고 캠프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평소 지론대로 접경지역을 가장 먼저 방문해 민심 청취에 나섰다"며 "2일에는 철원 등을 방문하고 접경지역 경제회복 정책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3일에는 동해안 벨트에서 어촌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4일에는 단양팔경 벨트를 방문하며 자영업자 지원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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