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영주·예천 경청투어 "잘못한 것 없어…다 가짜 뉴스 때문"

보수층 공략 외연 확대 행보…이철우 지사 만나 "집안 할배"
지지자와 사진, 친밀감 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8경편'에 나선 4일 경북 예천군 도청신도시를 찾아 저서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한 달 앞둔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한 달 앞둔 4일 '골목골목 경청투어 : 단양8경편' 첫 방문지인 경북 영주시 문정둔치에서 열린 한국선비문화축제장을 찾아 갓 등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경북 북부지역 보수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영주와 예천을 거쳐 충북과 강원까지 훑었다. 보수 민심을 확인하는 동시에 외연 확대를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주시 문정둔치에서 열린 한국선비문화축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즉석연설을 통해 "지역이 어디든, 색깔이 어떻든 국민들의 삶을 더 낫게 희망이 있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나하고 같은 색깔, 같은 지역이면 된다는 식으로 선거를 하면 안 된다"며 "이렇게 하면 정치인들이 뭣 때문에 국민을 위해 일하겠는가. 당에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된다고 믿고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경북이 내 고향인데도 눈을 흘기는 사람이 많다. 내가 미울 거다. 개인적으로 잘못한 것이 없다. 온갖 모함을 받았지만 이 자리까지 왔다"며 "다 가짜 뉴스 때문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의다.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 주체고 희망"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의 자서전을 든 지지자의 사인이나 사진 촬영 요청에 바로 응했고, 축제장에서 만난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집안 할배"라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어 경북도청 신도시를 찾았다. 특히 도청 신도시가 조성된 예천군 호명읍은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36.7%의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들 사이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득표를 얻었다. 이날 방문을 통해 지지층을 다지고 표심 흐름을 살펴봤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걷고 싶은 거리' 인근 제2공영주차장 앞에 도착해 도보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350m가량을 이동하며 상권을 둘러보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인근 분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상인들과 짧은 간담회도 가졌다.

상인들은 더딘 신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 유입 둔화와 상권 침체에 대한 어려움을 쏟아냈다. 한 상인은 "인구가 줄고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여러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성장, 발전을 하려면 지역으로 분산하고, 균형 발전을 해야 된다. 이것은 평소 신념"이라고 답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경북도청 신도시의 표심이 대선에서 경북 여론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지역 인사는 "보수 텃밭이지만 진보, 중도 성향 표심이 고르게 나타나는 만큼 이곳 민심의 향방으로 경북 지역의 대선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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