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미국 관세 정책 대비와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짜 카드가 뭔지 봐야 한다. 관세 올리는게 목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민주당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경제 관련 유튜버들과의 대담에서 "이 상황에서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대담에 앞서 이날 오전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참석자들의 발언을 언급하며 "'매를 들고 때리려고 기다리는데 이럴 때는 늦게 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미국은 관세를 올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다른 것을 올리기 위해 관세(카드)를 던진 것"이라며 "그것은 협상을 해봐야 안다"고 했다.
이어 "조선, LNG 수입선처럼 미국이 원하는 게 있고 원자력 문제도 있으니 '딜'을 해야 한다"며 "(오전에 만난 기업인들이) 개별적으로 협상하지 말고 국내 기업과 정부가 연합해야 한다고 부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같은 나라 안에서 개별 기업 단위로 각개격파해 당하면 안 되고 기업과 정부가 연합하고, 비슷한 입장을 가진 국가끼리도 공통 교섭을 하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말이 일리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글로벌 통상 문제와 관련, 이날 오전 기업인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는 유튜버들과의 대담에서 주식 투자 문제와 관련 "장기 보유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게 맞는다"라며 "우리나라 주식 투자가 너무 단타 중심인 데는 장기로 (주식을) 보유해도 이익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용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당위일 뿐,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주거를 투자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을 길은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신 실 거주를 늘려주고, 집을 사겠다는 것을 말리지 말고 굳이 세금 때려서 억누르지 말고 그 시장은 놔두자"고 했다.
그러면서 "그 시장에 관여할 수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맞춤형 공공주택도 많이 공급하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 제도인 전세도 갈수록 점점 줄어들 거라서 임대 월세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달러 표시 국채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점령하려는 것 같다"며 "우리는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도 않고 적대시하는 현실이 있는데 빨리 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지 않으면) 조선 말 쇄국 정책과 비슷할 수 있다"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만들어놔야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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