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하고 오늘 저녁에라도 와서 반성의 취지로 참배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김 후보가 기념식에 오지 않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 이전에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안 왔는지 못 왔는지 모르겠다. 안 오기도 하고 못 오기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광주 학살의 직접적 지휘관인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을 앞서서 선대위에 영입했다는 것을 보고, 김 후보나 선대위가 민주공화국의 후보나 선대위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경악했다.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선대위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최근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사퇴한 석동현 변호사를 겨냥해서도 "김 후보 선대위는 또 작년 12·3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던 윤 전 대통령의 핵심 변호인을 선대위에 쓰고 있었던 것 같다"며 "5·18을 기억하겠다고 하면서 본심은 전혀 아닌 것 같다. 국민을 우롱하고 역사를 조롱하고 5·18 희생자를 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전날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의 묘도 찾아 추모했다. 김 후보는 1988년 박 열사가 수감됐던 광주교도소 독방에서 복역한 경험이 있다.
5·18 기념식엔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역시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싣는 개헌안에 "적극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신동욱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피땀으로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내신 5·18 민주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국가가 책임지고 역사적 정의를 완성할 수 있도록 5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되었다"며 "이제 우리는 5·18 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5월 정신을 계승해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했다.
또 "김문수 후보는 숱한 역경을 딛고 민주주의 수호의 길을 걸어왔다"며 "그리고 어제 김 후보는 5·18 민주 묘지를 눈물로 참배하며 영령들을 기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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