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임신을 빌미로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손흥민과 다른 남성을 동시에 만났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여성은 임신 당시 누구 아이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을 협박한 20대 여성 A씨는 비슷한 기간에 손흥민과 한 사업가 남성을 비슷한 시기에 교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한 A씨는 누구 아이인지 모른 채 양쪽에 모두 연락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공범인 40대 남성 B씨가 가진 녹취에는 해당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녹취에는 B씨가 "근데 너 누구 애인지는 정확히 알아"라고 묻자, A씨는 "누구 애인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했다. 이에 B씨가 "그럼 한 명만 골라서 연락해야지, 양쪽에 다 했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자, A씨는 "양쪽에 다 말했다"고 했다.
A씨의 임신 소식은 양측에 전해졌지만 사업가 남성은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손흥민은 응답했다. A씨는 바로 손흥민에게 임신 검사 결과를 보내며 5~6주라고 밝혔다.
당시 손흥민 측은 A씨가 보낸 초음파 사진이 잘려져 있어 이름과 같은 정보가 나와 있지 않았고 관계 시점과 임신 주수도 맞지않아 임신 사실 자체에 의심을 가졌다.
하지만 결국 선수 본인이 감당할 사안이라 판단해 A씨 요구 조건을 그 자리에서 수용해 3억원을 건네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두 사람은 이후 연락을 주고받지 않으면서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했지만 B씨가 등장해 2차 협박을 벌이며 사건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B씨는 먼저 디스패치에 "A씨와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휴대전화에서 유명 축구선수 낙태 관련 비밀 유지각서를 발견했다"며 "위약금이 10배더라. 사례비 2천만원을 주면 자료를 건네겠다"고 연락해왔다.
그는 손흥민 측에도 같은 방식으로 금전을 요구했지만 손흥민 측은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돌연 태도를 바꾼 B씨는 "A씨를 공갈과 사기로 고소하라"며 관련 자료를 손흥민 측에 전달하며 7천만원을 요구했다.
자료를 받아 본 손흥민 측은 A씨가 또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공갈에 대한 죄를 묻기로 했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은 공갈 혐의를 받는 A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B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들이 금전을 요구하며 협박한 사실이 맞다면, 실제 손흥민의 친부 여부와 관계없이 범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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