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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임산부에 '음료 쿠폰' 제공…복지부와 맞손

스타벅스가 지난 20일 보건복지부-한국사회보장정보원-인구보건복지협회-아동권리보장원과 5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가 지난 20일 보건복지부-한국사회보장정보원-인구보건복지협회-아동권리보장원과 5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타벅스 제공

서울 중구 한복판, 스타벅스 본사에 정부와 공공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커피 브랜드로 잘 알려진 스타벅스가 이번에는 임산부 지원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20일,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인구보건복지협회,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임산부를 위한 공동 사업 추진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에서 열렸으며,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의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스타벅스는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관련 기관들과 손잡고 임산부 배려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임신을 축하하는 음료쿠폰 지급, 위기임산부를 위한 기부금 지원, '임산부의 날' 기념 행사 후원 등이 포함된다.

임신축하 음료쿠폰은 임신확인서 기준으로 분만예정일이 2025년 9월 1일부터 2026년 9월 30일 사이로 기재된 임산부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논카페인 음료를 포함한 제조 음료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 2매가 지급되며, 신청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운영하는 임신·출산 원스톱 앱 '아이마중'을 통해 가능하다. 접수는 21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며, 지급은 신청 익월 25일에 이루어진다.

스타벅스는 또 경제적·신체적 어려움, 예상치 못한 임신, 사회적 편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임산부와 아동에게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기부금은 생계비, 주거비, 의료비 등으로 쓰이며, 아동권리보장원이 전국 지역상담기관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집행을 맡는다.

오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 행사에서도 스타벅스는 현장에 참여해 임산부와 가족 500여 명에게 맞춤형 텀블러와 푸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산부가 사회적 존중 속에서 출산과 육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이번 협약은 단발성 후원이나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이미 2014년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뒤,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한 직원을 위한 난임휴직, 출산휴직, 희망육아휴직 제도는 물론, 육아기 유연근무제, 자녀 초등학교 입학 시 돌봄휴직 등 가정과 일의 균형을 위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퇴사한 직원 중 경력단절 여성을 부점장으로 재채용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이수연 스타벅스 코리아 전략담당은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사회 전반의 문화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으로 협약에 참여했다"며, "정부 및 협력기관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1차관은 "일상 속에서 임산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런 부분에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원장은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출산·양육 지원 정책을 임산부가 놓치지 않고 누릴 수 있도록 '아이마중' 앱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임산부의 권익 신장과 출산 환경 개선을 위해 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며,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기부금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수요를 반영해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협약을 자사의 공익 프로그램인 '히어로(Hero)'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추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군 장병, 소방관, 경찰관 등 사회 각계의 공공 헌신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 왔으며, 지난 한 해 동안 2만 6천여 명이 혜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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