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찾아 유세를 펼쳤다. 지난 대선 득표에서도 이겼던 지역인 만큼 기세를 이어 수도권 승리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를 시작으로 부평구, 서구를 찾고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그는 남동구 유세에서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가 있다. 해불양수(海不讓水)"라며 "바다는 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는다. 이게 인천의 통합이 맞는가. 인천에서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평구 유세에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건 파란색, 빨간색 어디 출신 따질 것 없이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대리인을 뽑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편을 나눠 싸울지라도 국민과 시민이 싸울 게 뭐가 있나. 생각이 다르다고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쏴 죽이려는 것은 정치꾼이나 하는 짓"이라고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약속에 따른 인천 홀대론을 의식한 듯 "인천은 또 인천대로 발전 전략을 가지면 되지 않겠나. 인천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 발전할 것"이라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제가 더 잘 챙기지 않겠나"라고 달래기도 했다.
인천은 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던 서울과 달리 1.86%포인트(p) 차이로 신승을 거뒀고, 대선 패배 후 정치적 재기의 발판도 되어준 곳이다.
그는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석패한 뒤, 3개월 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원내 입성했다. 지난 총선에서도 승리하면서 3년간 지역구였고 김포공항 이전 등 굵직한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당 대표에 올랐고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재도전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지난 총선에서 이 후보와 맞붙었다가 석패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재도전을 예상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현재 국민의힘 계양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 된다면 쉽게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중량급 인사인 원 전 장관을 막기 위해 전략 공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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