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친윤석열계가 당권을 조건으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와 관련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발목 잡지 말고 민주당으로 가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유세에서 "대선 앞두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쇼 경제학'이나 '120원 커피 경제학'처럼 그런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는)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왜 우리가 밀리고 있나"라며 "계엄의 바다를 제대로 건너지 못하고, 부정선거의 늪을 제대로 건너지 못하고, 윤석열 부부와 제대로 절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 이렇게 빨간 옷 입고 '2번' 달고 호구처럼 나선 건 저 친윤(친윤석열) 떨거지들의 호구가 되기 위한 게 아니다. 바로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호구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친윤 세력은 홍준표 만나러 4명이 비행기 타고 하와이 놀러 가고, 그렇게 띄웠던 한덕수는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영화 보러 다니고 김건희 여사는 검찰 출석에 불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 친윤 세력이) 진짜 이상한 행동으로 선거판을 망쳐놨다. 갑자기 한덕수 띄우고, 갑자기 전한길 부르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판이 망가졌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며 "정신 차리고 제대로 바뀌자. 열흘이면 위험한 이재명 세상 막을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개혁신당 이동훈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 친윤계 인사"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단일화라는 정치공학에 관심이 없다는 표현을 한 것인데, 그것을 갖고 자기 당권 싸움에 이용해서 친윤 공격하는데 쓰는 전직 당 대표(한동훈)도 (당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와 국민의힘 당권 거래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것이 사실이면 공직선거법 232조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당대표직을 미끼로 이준석 후보와 뒷거래를 시도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불상의 친윤계 인사를 공직선거법상 후보매수죄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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