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청력 소실은 한 가족의 일상에 깊은 침묵을 드리웠다. …그때, 우리는 손끝으로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장난처럼, 놀이처럼 시작된 수어는 어느새 따뜻한 언어가 되어 서로를 이어줬다. 말이 필요 없는 대화, 손짓 하나로 주고받는 감정은 마치 소리 없는 오페라의 선율처럼 우리의 마음을 울렸다. 아버지의 잃어버렸던 웃음은 섬세한 손짓 속에서 다시 피어났고, 그 순간 손짓은, 우리의 '아리아'가 됐다."(작가노트 중)
이현아 작가의 사진전 '아리아'가 6월 3일부터 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전시가 시작되는 3일 '농아의 날'을 맞아, 수어(手語)를 매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청력을 잃은 아버지와의 일상 속, 수어라는 새로운 언어로 사랑과 감정을 다시 잇는 과정을 사진이라는 매체에 고스란히 담아 냈다.
전시에서는 수어를 통한 대화, 함께 연주한 음악, 감정을 나누는 손짓 등 '소리가 없는 세계' 속 풍부한 감성과 사랑을 시각 언어로 치환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시각예술을 통해 농인의 삶과 사랑, 소통의 풍경을 그려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예술의 본질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애를 '극복'의 서사에서 벗어나 '존재하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으로 존중하는 시선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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