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라면 또 한번 알린 亞 육상선수권 '구미 라면관'

트랙 너머 가장 붐볐던 곳, 하루 수천 그릇씩 시식
"매운데 또 먹고 싶어요"…외국 선수들, 신라면·툼바 맛에 감탄
국내 최대 농심 생산기지 품은 구미, K-푸드의 식탁으로 세계인 맞아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태국 선수와 스텝들이 구미 라면관에서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태국 선수와 스텝들이 구미 라면관에서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가운데, 대회 기간 내내 구미에서 가장 '뜨거운' 현장 중 하나였던 '구미 라면관'이 전 세계 선수들과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라면관은 단순한 시식 부스를 넘어 한국 라면을 매개로 한 문화 교류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신라면, 신라면 툼바, 짜파게티, 너구리 등 대표 제품들이 하루 수천 그릇씩 소비됐고, 셀프 조리와 시식이 가능한 공간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처음에는 라면이 왜 이렇게 인기 있는지 몰랐는데, 한입 먹고 나니 알겠더라고요."

대만 대표팀의 한 선수는 신라면의 매운맛에 놀라면서도 "자꾸 생각나는 맛"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인도네시아 선수는 붉은 국물을 잠시 망설이다 신라면 툼바를 선택했고, 시식 직후 "달콤하고 부드러워요. 제 스타일이에요"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작은 감동도 이어졌다. 젓가락 사용이 서툰 한 필리핀 선수가 자원봉사자의 친절한 설명을 받으며 서툴게 라면을 먹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자원봉사자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음과 라면 한 그릇이면 충분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관람객 반응도 뜨거웠다. 문경에서 온 외국인 관람객은 "아이들한테는 맵다고 못 먹게 하면서 제가 몰래 먹었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역시 라면은 언제 먹어도 기분 좋아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라면관의 설치 배경에는 구미가 국내 최대 규모의 농심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농심 구미공장은 1990년 설립 이후, 국내 신라면 생산량의 75%를 책임지고 있으며, 짜파게티의 경우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연간 약 11억5천만개의 라면을 생산하며, 국내외로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생산 능력은 구미가 K-푸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미정 구미시 낭만관광과장은 "이번 라면관은 단순한 먹거리 홍보가 아닌 문화와 감정이 교류된 현장이었다"며 "K-푸드가 언어와 국적을 뛰어넘어 사람을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앞으로도 음식으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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