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출신 이재명 "재명이가 남이가"…TK 2회 찾아 '보수 심장부' 공략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TK 표심 공들여…경북 아들 자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두 번째 구애에 경북 표심이 반응했다. 안동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21대 대선에서 '재명이가 남이가'를 외치며 대구경북(TK) 표심 공략에 적극 뛰어들었다. 경북의 아들을 자처한 이 후보가 풀어놓은 TK공약으로 지역 숙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당선이 확실시되는 이 후보는 4일 오전 2시 30분 기준 대구에서 23.03%, 경북에선 25.5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이 두 번째 대선 출마인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선 대구 21.60%, 경북 23.80%의 지지를 받았다. 목표로 했던 득표율 30%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경북에서 만큼은 'TK 25% 득표율'의 벽을 넘어섰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안동 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며 '보수의 심장부'인 지역 표심을 잡는 데 열을 올렸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TK를 총 2회 찾아 표심을 구애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둘째 날인 지난달 13일 대구와 경북 구미·포항으로 달려와 "재명이가 남이가"라며 읍소했고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주말인 지난 1일에도 대구와 안동으로 돌아왔다.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TK 표심 잡기에 각별히 공을 들이기도 했다. 지난달 9일부터는 1박2일간 '영남 신라벨트' 경청투어 일정을 잡아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 등 6개 도시를 방문했다. 지난 대선에서 TK를 총 4회 방문했으나 TK 득표율이 20% 초반 대에 그쳐 이번 대선에선 더욱 힘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TK 적자'를 내세우며 이 후보가 풀어놓은 지역 공약이 어떻게 실현될지도 눈길이 쏠린다. 이 후보는 TK신공항 사업의 지연 요인을 조속히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지 않았다. 공공자금관리기금 등 재원 확보 방안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 후보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부내륙철도와 달빛철도의 조속한 완공,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신속 추진 등도 약속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파격적인 지원사격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바이오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AI로봇 딥테크 유니콘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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