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강덕 포항시장 "새 정부, 철강을 기간산업 아닌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영일만대교·수소환원제철·포스텍 의대 등 지역살리기 국정과제 포함 건의
도지사 출마 질문에는 "지금은 도정 지원에 한 마음, 개인 욕심 부릴 때 아니야"

이강덕 포항시장이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경제 활력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시정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이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경제 활력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시정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역 현안사업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본격적인 정책 건의에 나서기로 했다.

이 시장은 제21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경제 활력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시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포스코 등 철강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철강과 2차전지 등 지역 주력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골목 상권도 위축되는 등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동안 철강을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기간산업'이라 치켜세웠지만, 정작 제대로 된 지원은 신소재 산업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면서 "허울뿐인 말 대신 철강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아 연구개발·세금 감면 등 중국만큼의 지원을 해야만 국제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해 포항시는 5일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연계된 포항 핵심사업들을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핵심 추진 사업으로 이강덕 시장은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 ▷철강산업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철강 및 2차전지 산업 관련 특별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이강덕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의 어려움과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방 경제 회복과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외면하지 말고, 지역 산업과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투병 소식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설이 다시 불거져 나오는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나도 아파보니 '누구누구가 벌써부터 시장 출마하려고 활동한다더라'는 그런 소식이 참 서운하고 잔인하더라. 지금은 쾌차를 빌고 도정에 보탬이 될 방향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2023년 신병 치료를 위해 두 달여간 자리를 비웠던 자신의 경험을 빗댄 말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금은 자리에 연연할 때가 아니라 경북지역의 심각한 경제난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데 23개 시군 관계자 모두가 합심해야할 때"라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포항이 대한민국 도약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에서는 그동안 대선으로 연기됐던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비롯해 포항뮤직페스티벌, 칠포재즈페스티벌 등 지역 대표 축제들이 내달까지 집중 개최된다.

18년 만에 재개장하는 송도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8월 말까지 운영되며 침체된 상권과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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