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이 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청량산 자락의 시골 동네 '지통마(마을)'에 경사가 났다.
안동 도심에서도 40㎞ 가량 떨어진 이 마을은 행정구역은 안동시이지만 경북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봉화·영양군과 접한 곳이다. 이 당선인이 졸업한 삼계국민학교(현 월곡초 삼계분교)를 지나서도 6㎞가량은 들어가야 나오는 지통마는 굽이치는 개천을 따라들어가서 나오는 도촌리의 가장 끝 마을이다.
지난 3일 찾은 지통마는 안동호와 청량산을 잇는 933번 지방도를 따라 도심에서 1시간 반은 차를 타고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시골마을이었다.
이곳은 이재명 대통령이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 갈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 이 대통령이 태어나 자란 예전 집을 찾았지만, 현재는 밭으로 변해 있었다. 지통마의 지는 '종이 지(紙)'를 사용한다고 한다. 워낙 산골이고 온통 암산이 즐비한 이곳에는 논을 만들 공간도 부족해 담배 농사를 주업으로 삼아왔고, 그 이전에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많이 키운 동네가 지명의 유래라는 것이다.
현재 이 마을 주민은 5가구에 불과하지만, 모두 이 대통령을 잘 알고 우호적이었다.
한 주민은 "재명이가 코를 흘리고 다녔던 것을 기억하고, 형편이 어려워 이사도 이 고을에서만 서너 번 다녔다"며 "이 산골짝에서 태어나 경기도지사까지 했다는 것은 마을은 물론 안동의 자랑거리이고, 노력하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 산증인"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인기에 지통마는 요즘 외부 방문객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진다고 한다. 하루 이곳을 찾는 사람만 30여 명. 주말이면 관광버스를 맞춰 방문하는 이들도 있는 등 10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지금은 배추와 무, 콩 등의 작물을 재배하는 밭으로 변했지만, 이 대통령의 옛 집터에는 당시 담배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마을의 특성을 보여주듯 담배건조장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동네 주민 중 한 명은 "풍수지리가들도 재명이가 태어난 집터를 자주 찾아오는데 집터 중 한 곳에서 기(氣)가 말도 못하게 많이 뿜어져 나온다고들 했다"며 "재명이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잠깐 살던 다른 사람도 자녀가 엄청나게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명당이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재명이가 성남시장 시절,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과자도 돌리는 등 고향 마을에 대한 관심도 기울였다"며 "며 "예전에는 길이 너무 좋지 않아 많이 불편했는데 이제 조금씩 좋아지는데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며 동네가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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