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천서 용 났네"…이재명 대통령 고향 안동 예안면 지통마 '들썩'

경북 안동 예안면 청량산 자락의 오지마을, 대통령 고향으로 '주목'
주민들 "재명이는 마을의 자랑… 고향 발전도 기대"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시행된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안동시 예안면 지통마에서 한 주민이 어릴적 이재명 대통령이 태어나고 생활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시행된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안동시 예안면 지통마에서 한 주민이 어릴적 이재명 대통령이 태어나고 생활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개천에서 용이 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청량산 자락의 시골 동네 '지통마(마을)'에 경사가 났다.

안동 도심에서도 40㎞ 가량 떨어진 이 마을은 행정구역은 안동시이지만 경북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봉화·영양군과 접한 곳이다. 이 당선인이 졸업한 삼계국민학교(현 월곡초 삼계분교)를 지나서도 6㎞가량은 들어가야 나오는 지통마는 굽이치는 개천을 따라들어가서 나오는 도촌리의 가장 끝 마을이다.

지난 3일 찾은 지통마는 안동호와 청량산을 잇는 933번 지방도를 따라 도심에서 1시간 반은 차를 타고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시골마을이었다.

이곳은 이재명 대통령이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 갈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릴적 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인해서 안동시 예안면 지통마 마을 내에서도 여러차례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살았던 집터에 지지자들이 팻말을 설치한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재명 대통령은 어릴적 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인해서 안동시 예안면 지통마 마을 내에서도 여러차례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살았던 집터에 지지자들이 팻말을 설치한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 이 대통령이 태어나 자란 예전 집을 찾았지만, 현재는 밭으로 변해 있었다. 지통마의 지는 '종이 지(紙)'를 사용한다고 한다. 워낙 산골이고 온통 암산이 즐비한 이곳에는 논을 만들 공간도 부족해 담배 농사를 주업으로 삼아왔고, 그 이전에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많이 키운 동네가 지명의 유래라는 것이다.

현재 이 마을 주민은 5가구에 불과하지만, 모두 이 대통령을 잘 알고 우호적이었다.

한 주민은 "재명이가 코를 흘리고 다녔던 것을 기억하고, 형편이 어려워 이사도 이 고을에서만 서너 번 다녔다"며 "이 산골짝에서 태어나 경기도지사까지 했다는 것은 마을은 물론 안동의 자랑거리이고, 노력하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 산증인"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인기에 지통마는 요즘 외부 방문객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진다고 한다. 하루 이곳을 찾는 사람만 30여 명. 주말이면 관광버스를 맞춰 방문하는 이들도 있는 등 10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지금은 배추와 무, 콩 등의 작물을 재배하는 밭으로 변했지만, 이 대통령의 옛 집터에는 당시 담배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마을의 특성을 보여주듯 담배건조장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동네 주민 중 한 명은 "풍수지리가들도 재명이가 태어난 집터를 자주 찾아오는데 집터 중 한 곳에서 기(氣)가 말도 못하게 많이 뿜어져 나온다고들 했다"며 "재명이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잠깐 살던 다른 사람도 자녀가 엄청나게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명당이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재명이가 성남시장 시절,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과자도 돌리는 등 고향 마을에 대한 관심도 기울였다"며 "며 "예전에는 길이 너무 좋지 않아 많이 불편했는데 이제 조금씩 좋아지는데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하며 동네가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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