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성시장 주차타워 착공 눈앞…'상인 반대'는 여전히 난관으로 남아

"주차타워로 50면"…행정절차 마무리 앞둬
지난 2020년부터 수차례 백지화, 예산은 절반 감소
"실효성 떨어져…북구청, 약속 안 지켜" 상인 반발도

지난 11일 오전 찾은 북구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 내 공영주차장. 주차타워 착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주방용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이다. 전민지 수습기자
지난 11일 오전 찾은 북구 칠성시장 전자주방상가 내 공영주차장. 주차타워 착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주방용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이다. 전민지 수습기자

예산 수십억원을 확보하고도 적절한 장소를 찾지 못해 표류하던 칠성시장 주차시설 조성사업(매일신문 2023년 4월 30일 등)이 다음달 주차타워 착공을 목표로 다시 추진된다. 부지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센 점이 사업의 마지막 난관으로 꼽힌다.

12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이달 북구청은 칠성종합시장 전자주방상가 내 공영주차장에 주차타워 두 동을 세우기 위해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23년 북구청은 대구시에 시유지인 해당 부지의 무상 사용 허가를 얻었고, 올해 말까지 주차타워를 세워 주차공간 총 50면(기계식 40면, 자주식 10면)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북구청은 이달 중 북구의회의 관리 계획안 동의를 받고, 다음 달 공사 업체 선정 입찰을 마무리하는대로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북구의회는 지난 9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신성장도시위원회에서 해당 사업의 관리 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계획안은 오는 18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북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칠성시장 인근의 고질적인 주차난 문제가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부지와 시설 종류를 수차례 바꿔가며 추진됐지만, 번번이 백지화되는 수모를 겪어왔다.

북구청은 전자주방상가 인근에 지하주차장 110면을 조성하는 방안과 신천 둔치를 활용한 주차공간 60면 확보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들은 공사 중 영업 방해를 우려한 상인회의 반대와 대구시의 인허가 문제가 겹치며 결국 무산됐다.

사업이 지연되자, 예산 규모도 줄었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지원하는 국비 56억9천300만원을 비롯한 시비 28억8천만원, 구비 9억6천만원 등 당초 95억3천300만원에 달했던 사업비는 계속 반환돼 결국 절반 수준인 약 4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다만 북구청은 실제 사업비로 27억5천100만원을 책정한 만큼, 남은 예산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난관은 부지 인근 상인들의 여전한 반발이다. 이들은 시장과 수백미터 떨어진 해당 부지에 주차시설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자주방상가를 운영하는 A씨는 "주차타워를 세워도 먼 거리를 오가고, 차를 넣고 빼는 등의 번거로움이 남는다. 충분한 이용률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해당 부지는 20여 년 전 '도로를 내주겠다'는 지자체 말을 믿고 상인들이 공시지가에 팔았던 땅이다. 도로는커녕 가게 앞을 막는 시설이 들어온다니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수차례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사업을 둘러싼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 내용이 최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주어진 조건 내에서는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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