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후 거듭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새롭게 이끌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16일 송언석(김천)·김성원(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구 의원이 2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내 의원의 표심이 누구로 향할지 관심을 모은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 마감 결과 송언석, 이헌승, 김성원 의원이 등록했다고 14일 밝혔다. 3선 의원인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자 대결이 예상됐으나 4선의 이헌승 의원이 막판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결 구도는 3파전이 됐다.
이 의원의 참전으로 관전 포인트는 '친윤계(친윤석열)'와 '친한계(친한동훈)'에서 '영남' 의원과 '수도권' 의원 간의 대결로 옮겨졌다. 범 친윤계로 분류되는 TK 기반 송 의원과 친한계가 밀었던 수도권의 김 의원 간의 양자 대결이었지만, 두 의원과 비교해 계파색이 옅은 이 의원이 뛰어들면서 구도는 다소 복잡해졌다.
당내 영남권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구(舊)주류였던 송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거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TK, PK 표가 이 의원 쪽으로 분산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다. 구주류 세력에 반감이 있는 의원들의 경우 송 의원보다 이 의원으로 향할 수도 있다.
게다가 수도권에서 참패한 이번 대선으로 국민의힘이 '영남당'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지적이 거듭 이어졌기에, 위기의식을 느낀 의원들이 영남당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친한계인 김 의원에게도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선거에 뛰어든 의원들은 계파에 선을 긋는 등 각자의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친윤계와 친한계 간 대리전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계파나 지역을 벗어나야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또한 계파 갈등이 분당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토로하며 "중립적 자세로 당이 필요할 때면 어떤 자리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 안착'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으며 원내대표가 되면 5대 개혁안을 제시한 김용대 비대위원장과 개혁 기조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 사람은 16일 경선 투표에 앞서 합동토론회를 통해 당 쇄신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 이들 모두 '계파 청산', '당내 화합'을 출마 일성으로 내세운 만큼 새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탄핵 정국과 대선 패배의 후유증 수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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