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년 기다렸건만…악재 겹친 포항국제불빛축제

대선으로 일정 연기, 21일에도 3개국 불꽃쇼·1천개 드론불빛쇼 등 메인행사 호우주의보에 전면 취소
포항시 '지역경제 충격 최소화에 소상공인 지원 후속 대책 마련'

지난 20일 포항국제불빛축제 전야제 행사인
지난 20일 포항국제불빛축제 전야제 행사인 '데일리 불꽃쇼'가 포스코 야경을 배경으로 밤하늘을 아름다운 색깔로 덧입히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의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올해는 여러 가지 악재를 넘지 못하고 결국 메인행사가 취소되는 결과를 맞았다.

당초 예정된 축제 일정이 갑작스러운 대선으로 연기된 후 본 행사 당일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닥친 까닭이다.

지난 21일 포항시는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포항국제불빛축제 메인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 포항 전역에 호우주의보(3시간 강우량 60㎜ 또는 12시간 강우량 110㎜ 이상 예상)가 발효되면서 주요 프로그램인 국제불꽃쇼, 드론 라이트쇼를 안전상의 이유로 운영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대신 20일 전야제 성격으로 마련됐던 초청가수 공연과 '데일리 불꽃쇼', 연계행사인 해도·송도동 음식축제 등은 정상 진행됐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지난 2004년 포스코와 포항시가 시민 화합 및 관광 인프라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추진한 지역 최대 축제이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포스코가 메인 후원사를 맡는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한 차례 중단된 적은 있으나 지금까지 매해 포항 여름밤을 아름다운 불꽃으로 장식해 왔다.

당초 올해 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릴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조기 대선으로 약 2주간 늦춰져 20·21일 개최로 미뤄졌다.

하지만, 행사 당일에도 호우주의보 발효 후 축제 현장 접근을 위한 계단 및 경사로 낙상 사고 위험성, 행사장 내 일부 구간 침수 등 관람객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불가피하게 프로그램을 중단하게 됐다.

축제가 미치는 지역경제 영향력을 감안해 포항시는 소상공인 등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후속 대책을 추진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 할인 프로모션 등 별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기상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행사를 중단하게 된 점에 대해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미 준비했던 불꽃의 활용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하반기 예정인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불빛쇼를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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