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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환 전 성주부군수, 도은 선생의 혼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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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로 되살린 유학의 정신…단순한 필묵 넘어 선비정신 담은 예술

문재환 전 성주부군수(작품 오른쪽 맨 앞)가 도은 이숭인 선생의 시
문재환 전 성주부군수(작품 오른쪽 맨 앞)가 도은 이숭인 선생의 시 '가야산에 올라' 행초서 작품을 이시웅 청휘당 당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영욱 기자

경북 성주군의 깊은 역사와 정신을 품은 청휘당 도은재에 23일 한 점의 서예작품이 걸렸다. 문재환 전 성주부군수가 고려 말 대표적 유학자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 선생의 시 '가야산에 올라(登伽琊山)'를 행초서로 정성껏 써서 성주 이씨 밀직공파 후손들에게 기증한 것이다.

이번 기증은 성주 이씨 화수회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작품은 도은 선생의 추모 재실 대청에 걸려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개됐다. 한 점의 서예가 공간을 압도하고, 그 정신이 세대를 관통하는 순간이었다.

'가야산에 올라'는 도은 선생이 권문세족의 부패를 비판하고 친명(親明) 외교를 주장하다 유배되어 성주에 머물던 시기, 가야산 자락에서 쓴 시다. 내면의 격정을 가야산의 숭고한 자연에 녹여낸 작품으로, 절의를 굽히지 않은 유학자의 기개와 유교사상의 맥을 읽을 수 있는 문학적 가치가 높다.

문재환 전 성주부군수(작품 오른쪽 맨 앞)가 도은 이숭인 선생의 시
문재환 전 성주부군수(작품 오른쪽 맨 앞)가 도은 이숭인 선생의 시 '가야산에 올라' 행초서 작품을 선생의 후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영욱 기자

특히 도은 선생의 시와 문 전 부군수의 붓이 만난 작품은 역사와 예술, 정신이 하나로 어우러진, 단순한 필묵을 넘어 선비정신을 담은 예술로 평가받는다.

그는 "도은 선생의 시를 서예로 옮기면서 선조의 숨결을 가까이 느꼈고, 유학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었다"며 "이 작품이 청휘당과 도은 선생의 학문 세계를 널리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전 부군수는 대한민국 죽농서화대전·정수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 중이며,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서예부문 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실력파 작가다. 공직을 마친 뒤에도 붓을 들고 한국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데 힘써왔다.

이시웅 청휘당 당장은 "문 전 부군수의 서예는 단순한 글씨를 넘어선 정신의 표현이다. 도은 할아버지의 기개와 유학 정신이 되살아난 듯해 감격스럽다"며 "기증받은 작품을 잘 보존하고, 성주의 유학 전통을 알리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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