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과 함께한 3년, 안동의 변화…권기창 안동시장 "미래 100년의 기틀 다진다"

문화·교육·기회발전 특구 지정…변방에서 '기회의 땅' 대전환
민선 8기 공약 이행률 70%…3년 연속 최우수 등급 받아
반값 수돗물·장학사업 '소통'…'여행이 곧 기부'로 산불 극복

권기창 시장이 12일 직원 정례조례를 끝마친 후 미리 준비한 커피 차에 올라 직원들에게 일일이 커피를 전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권기창 시장이 지난해 10월에 입사한 강남동사무소 권기창 직원에게 커피를 전하며 활짝 웃고 있다. 엄재진 기자
권기창 시장이 12일 직원 정례조례를 끝마친 후 미리 준비한 커피 차에 올라 직원들에게 일일이 커피를 전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권기창 시장이 지난해 10월에 입사한 강남동사무소 권기창 직원에게 커피를 전하며 활짝 웃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와 안동문화원이 마련한

지난 2022년 7월, 민선 8기 '위대한 시민, 새로운 안동'을 슬로건으로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는 약속과 함께 권기창 안동시장이 취임, 시정 운영의 키를 잡았다.

그리고 3년, 안동은 조용하지만 꾸준한 변화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와 지방소멸 위기, 경기침체 등 복합위기 속에서도 안동시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가능성을 확장해오고 있는 것.

'문화도시',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 등 3대 특구지정 성과는 안동의 위상을 '변방'에서 '기회의 땅'으로 전환시켰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활력 회복을 위한 국책사업 중심에 안동이 자리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 역시 주목할 만한 변화다. 2022년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카테고리를 보유한 국내 첫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한 사계절 축제 재편은 관광산업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름 '수(水)페스타', 겨울 '암산얼음축제' 등 계절별 특화 콘텐츠는 '축제 도시 안동'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경제 기반도 새롭게 다지고 있다.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백신·헴프 산업 육성은 지역 산업구조 전환의 신호탄이다. 민선 8기 공약인 '수돗물 반값', '장학금 확대'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안동시는 상수원 보호 규제로 수십 년간 불편을 감내해 온 시민들을 위해 '맑은 물 하이웨이' 구축에 나섰다. 안동·임하댐의 물을 대구·부산까지 공급하고, 그에 따른 상생협력기금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같은 배를 탄 공동체'로서, '동주공제(同舟共濟), 동심만리(同心萬里)'의 마음으로 더 단단하게 뭉쳐 미래 100년 안동의 기틀을 함께 다져 나간다는 각오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산불 이재민들의 새 삶터를 위한 이동식 선진주택의 발빠른 설치와 입주를 지시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와 안동문화원이 마련한 'K-PLAY 안동 페스타'가 20일부터 3일 동안 열렸다. 사진은 '3대가 함께하는 안동 양로연' 모습. 안동시 제공

◆"전통·혁신 공존 미래도시, 행복 안동 만들 것"

권 시장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완전히 다른 안동 만들기를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우선 '투자와 일자리가 넘치는 친환경 기업도시' 안동을 만든다. 바이오·백신, 헴프, 물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안동호와 임하호를 보물단지로 만들어 줄 '낙동강유역 광역상수도 공급망 구축'을 지속 추진한다.

둘째, '세계인이 모여드는 문화·관광·스포츠 도시' 안동을 만든다. 사계절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지역 경제 살리기에 노력한다. 또, 중앙선 1942 안동역을 복합문화단지로 만들고 엄마까투리 상상놀이터, 임청각 테마거리를 조성해 관광거점도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진다.

그리고, '저출생을 극복하는 모범적 복지 도시' 안동을 만든다. 대학생 학업장려금 지급을 시작으로 청년의 정착, 청춘 남녀의 만남과 결혼, 출산과 보육, 노인복지까지 생애 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저출생을 극복하는 안동만의 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더 안전한 도시, 더 편안한 도시' 안동을 만든다. 지난해 집중호우와 올해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서는 복구와 사전 정비를 신속하게 추진한다.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 완료에 이어 문경-안동 간 철도가 구축에 매진해, 내륙 중심축 철도망의 완성으로 시민이 더욱 편안하게 만들고자 한다.

또, '지역 농민이 우대받는 미래지향 농업도시' 안동을 만든다. 도매시장시설현대화사업에 맞춰 제3운영법인을 지정, 출하처 다변화로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도모했으며 올해는 '왔니껴 안동장터'를 더욱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한다. 농촌 인력난 해소와 기후변화대응에도 최선을 다한다.

이 밖에 '100세까지 더 건강한 시민, 더 행복한 안동'을 만든다. 각종 예방접종 지원을 더욱 탄탄히 하고 건강증진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모든 시민이 생활 속에서 건강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미래도시, 모두가 행복한 안동을 향해 우리는 오늘도 함께 걷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피해 주민들 안동시장에게 감사패 전달. 안동시 제공
권기창 안동시장이 산불 이재민들의 새 삶터를 위한 이동식 선진주택의 발빠른 설치와 입주를 지시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3년 연속 최우수, "시민과 약속, 행정으로 지켜"

안동시는 (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25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아 3년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안동시는 민선 8기 109개 공약 중 76건을 완료해 이행률 70%를 달성,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반값 수돗물 공급, 사계절 관광축제, 임대 농업기계 배송, 대학생 학업장려금 지원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공약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공약 이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매니페스토 이행검증위원회'와 '주민배심원단'을 운영,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소통하는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3일, 권 시장을 비롯해 관계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안동시장 공약이행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공약 실현을 위한 이행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날 논의된 주요 공약은 ▷공공의과대학 유치 및 대학병원 설립 추진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변경 추진 ▷안동호 수상 공연장 조성 등 지역 미래 발전과 직결된 핵심 과제로 꼽힌다.

권기창 안동시장
산불피해 주민들 안동시장에게 감사패 전달. 안동시 제공

◆안동 덮친 산불, "희망 넘어 도약 발판으로 삼을 것"

2025년 3월, 안동은 사상 초유의 대형 산불을 겪었다. 의성에서 시작된 불길은 안동 7개 면 지역까지 번졌고, 2만6천여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주택 1천600여동이 전소·반소 됐으며 5천명이 넘는 시민이 긴급히 대피했다.

권 시장은 "산불 진화 직후부터 가장 시급한 이재민 주거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체계적인 복구에 나섰다. 60여일 만인 5월 26일 모두 841동의 선진이동주택에 이재민들이 입주했고, 공공임대주택 74호도 공급했다"고 밝혔다.

농업 재개를 위한 농기계 무상 임대, 종자 및 양수시설 지원, 피해 기업을 위한 원스톱 행정 지원과 금융지원도 병행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이차보전·경영안정자금도 빠르게 집행되며 지역 경제의 숨통을 틔웠다.

권 시장은 "침체된 지역 경제와 관광 회복을 위해 '여행이 곧 기부' 캠페인을 추진했다. 경북 북부 11개 시군과 함께 '희망여행 기획전'을 운영해, 여행 자체가 피해지역을 돕는 실질적인 참여가 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안동시민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공동체의 따뜻한 연대와 회복의 역사를 새긴 시간이기도 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성금과 물품 후원이 이어졌고, 지역 내외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민 지원과 복구 현장을 묵묵히 지켰다. 누군가는 손을 내밀었고, 누군가는 손을 잡아주며 재난의 현장 곳곳에서 작은 도움들이 모여 큰 희망이 됐다.

권 시장은 "이번 산불은 우리 시가 감당하기에 너무 크고 깊은 시련이었다. 산림과 주택,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고, 수많은 시민이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고통에 굴하지 않았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 절망만이 아닌 연대가 있었고, 눈물 속에서도 서로를 걱정하고 돕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권기창 안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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