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장기면 일대를 지나는 지방도 929호선의 병목 구간이 왕복 4차로로 전면 확장된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열린 고충민원 조정 회의에 참석해 포항 세계교차로부터 양포삼거리까지 노선을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조정안을 보면 경북도가 현재 공사 추진 중인 학삼삼거리에서 장기초등학교 구간을 2+1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한다. 장기초등학교에서 양포삼거리 구간은 경북도, 국방부, 해병대사령부 등 관계기관의 사업비 분담 협의가 완료되면 국민권익위의 별도 조정 회의를 거쳐 확정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그간 해당 구간은 장갑차 등 대형 군용차량이 빈번히 오가는 군 작전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왕복 2차로에 불과했다.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는 물론, 민간 차량의 통행 불편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대형 군 차량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반복되는 정체에 불만이 커져왔다.
지난 4월에는 수성사격장 소음 민원으로 장기면을 찾은 국민권익위원회에 33개 마을 이장과 주민대표들이 도로 확장을 강력히 요구하며 집단 고충 민원을 제기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해병대 및 주한미군의 통행이 집중되는 이 도로는 군 작전 효율성과 주민 안전 확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종민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장기면 주민들의 고충이 해소되고, 동시에 해병대와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훈련 여건이 보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조정은 민군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차로 확장은 장기면 일대의 오랜 숙원이었던 교통 개선 문제 해소는 물론, 국방과 지역 간 새로운 교통·안보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배용수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지방도 929호선의 확장과 관련해 조정·중재를 위해 노력한 국민권익위와 협소한 도로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겪으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군(軍)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아끼지 않은 장기면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장기면 소재 지방도 929호선이 4차로로 전면 확장이 되면 주민들의 안전한 통행 편의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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