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가장 열악' 동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내달 확장 이전

"청소년 지원 사업 중요성 느껴" 동구청, 꿈드림센터 이전·리모델링 비용 지원
7월 중순쯤 센터 개소식 열려…"공간 2배 넓어져"

확장 이전 안내 포스터. 동구 꿈드림센터 제공
확장 이전 안내 포스터. 동구 꿈드림센터 제공

대구지역 구군 가운데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였던 동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이하 꿈드림센터·매일신문 2024년 6월 11일 보도)가 다음달 확장 이전과 함께 구청으로부터 운영비 지원도 받게됐다.

29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 꿈드림센터는 내부 정비를 마친 뒤 7월 중순 문을 연다.

구청은 지난해 7월부터 센터를 확장 이전할 공간을 찾고, 관련 부서와 예산을 협의했다. 같은 해 9월 확정된 예산안이 올해 본예산으로 편성돼 센터 이전·리모델링 비용 등으로 구비 3억여원이 책정됐다. 구청은 매년 월 임차료 300만원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앞서 동구 꿈드림센터는 대구 전체 구군 가운데, 전용면적이 165㎡로 가장 협소해 수차례 개선 지적이 나온 곳이다. 이 공간마저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공용으로 사용했으며 미술, 놀이치료실은 아예 없고 청소년들의 자습·학습멘토링 공간도 부족했다. 대구 중구도 꿈드림센터와 상담센터를 공용으로 사용하지만 전용면적은 403㎡로 동구보다 2.5배 넓다.

또 대부분 꿈드림센터가 지자체 산하기관 건물이나 수탁법인 건물을 사용하는 반면, 동구 꿈드림센터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연간 1천500여만원의 임차료를 자체 부담해왔다. 서구 꿈드림센터(전용면적 357㎡)도 유상임차 중이지만, 임차료를 서구청이 부담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지난 2023년 동구의회에서도 지적됐다. 안평훈 동구 구의원은 당시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지자체별로 센터의 여건이 상이하다"며 "특히 동구 꿈드림 센터가 가장 열악하기에 제도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도 비슷한 지적이 일었지만 동구청은 시설 확보는 센터 수탁법인의 책임이고, 임차료 지원은 예산이 부족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올해부터 지원에 나선 것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고, 청소년 분야 정책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져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김혜은 동구 꿈드림센터장은 "단순한 공간 이전을 넘어 지역 청소년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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