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9축 고속도로 관철, 자작나무 숲 힐링관광, 홍고추 전국 최고가 수매 등은 군민과 함께 이뤄낸 변화입니다."
지난 2022년 7월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안고 출범한 민선 8기 영양군정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광역교통망 단절, 농촌인구 고령화, 산업 기반 부족 등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영양군은 정주 여건 개선과 농업혁신, 관광자원 개발에 집중하며 '머무르고 싶은 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난 3년은 기반을 닦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변화가 일상으로 체감되는 도약의 시간"이라며 "영양만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군민과 함께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정주 인프라부터 도로·교통까지… 살기 좋은 영양
오 군수가 지난 3년간 군정의 중심에 둔 것은 '정주 여건 개선'이다. 서부지구 뉴-빌리지, 동부지구 농촌형정비, 공공임대주택 온단채 조성 등 1천세대 규모의 주거 기반이 마련됐고, 스마트 전원주택 보급과 영양읍 공영주차장 지하화도 병행됐다.
특히 에너지 복지 부문에서는 군 전역 2천300세대에 LPG 배관망을 보급하고, 태양광 기반 난방 시스템을 갖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687곳에 설치하며 '겨울이 따뜻한 군'을 실현했다.
광역교통망 확충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오 군수가 중심이 된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는 대통령 공약과 국토부 계획에 반영됐으며, 영양~영덕 간 철도 연결 계획도 2조2천5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국도31호선 선형개량, 군도·리도 30여개 노선 정비, 위험도로 개선 등 실질적인 접근성 확장도 이뤄졌다.
오 군수는 "누군가는 우리 지역을 변두리라 하지만, 도로망이 연결되는 순간 중심이 된다"며 "이 변화는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수익 구조 전환, 머무는 콘텐츠 확대
"농업이 진짜 산업이 되려면 시장과 연결돼야 합니다. 생산-가공-판매-수출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영양군은 전통적인 홍고추 주산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전환 중이다.
2024년 수매량은 1만3천57톤(t), 수매율은 91.4%, 출하장려금은 전국 최고 수준인 30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배당금과 유기질비료 지원까지 더해 농가 실익을 높였다.
또한 스마트팜, 저온저장고, 과실전문단지 조성, 농작업 대행단 운영,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등 전방위적 지원으로 농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국·유럽 대상 수출도 확대되고 있고 농산물 직판장과 온라인 브랜드화도 추진 중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체류형 관광'이 핵심이다. 국립 자작나무 치유의 숲(75억원), 산림힐링스파(80억원), 칠성 벌천지 캠핑장, 별의별이야기 공원, 반딧불이 테마길 등 자연과 체험이 결합한 콘텐츠가 대거 개발되고 있다. 선바위 관광단지에는 농특산물 직판장, 어린이놀이터, 미니골프장 등 복합문화형 공간도 조성 중이다.
오 군수는 "쉼이 있고, 치유가 있고, 재미가 있는 곳이 영양"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힐링 관광지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포부도 전했다.
◆위기 대응부터 교육 투자까지
올해 3월 영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군 역사상 최대 재난이었다. 6천800㏊ 산림과 주택 113동이 피해를 입었지만, 긴급생활지원금 45억원, 농기계 무상 공급, 임시대피소 운영 등 선제적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영양군은 하천·소하천·급경사지·교량 등 5천300억원 규모의 재난 취약지 정비에 본격 착수해 '대응보다 준비' 중심의 방재 행정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영양군은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했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영양도서관(총 97억원), 중·고생 체육복 무상 지급, 공교육 환경개선, 미국 투산시 해외연수 확대, 서울 유학생 장학금 지원 등 교육복지가 고르게 추진됐다.
오 군수는 "교육은 사람을 붙잡는 일이고 작은 군에서도 큰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직 영양은 갈 길이 멀다. 머무르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영양을 현실로 만들고자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대구 찾은 조경태, 강력한 인적 쇄신 강조 "한남동 관저 앞 45명 인적청산"
[단독] 허위 저격 논란 '백종원 저격수'… 과거 허위 방송으로 징계
정부 관심 벗어난 '대구경북신공항'…TK 정치권 뭐하나
홍준표 "해산될 정당으로 안 돌아가…9월부터 홍카콜라 재개"
우상호 "강선우 임명 강행은 與 지도부 의견…대통령 고민 많이 해"